[인터뷰①]'내가죽던날' 김혜수 "母채무, 연예인이라 이런일 생겼나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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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김혜수가 가정사 관련 일을 겪으며 은퇴를 마음먹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김혜수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혜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2018) 촬영 끝나고 시나리오를 한꺼번에 읽으려고 쌓아놨는데 ‘내가 죽던 날’이라는 제목에 줌인(ZOOM IN)이 확 되더라. 기분이 이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현수와 내 상황은 다른데 꼭 내 이야기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김혜수는 “최근에 신인감독과 작업을 많이 했다. 신인과 작업하면 새롭고 활력이 되는 것도 있지만 경험이 없기에 어려운 점도 있다. 작품마다 장단이 있는데 ‘내가 죽던 날’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이제 신인들과 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던 때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신인감독님들과 작업을 하기 전에는 감독님의 전작들을 단편, 연극까지 다 본다. 이번에는 그 단계를 뛰어넘었다. 전작을 찾아볼 생각도 안 했다”라며 “뭔가에 이끌리듯이 했던 거 같다”고 남다른 의미를 되새겼다.


김혜수는 “이런 영화 한 편 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 잘하자'가 아니라, '제대로, 반드시 해내자'는 유일한 목표가 있었다. 막연하고 두터운 믿음으로 함께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내가 죽던 날’은 힘든 시기에 찾아온 작품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배우가 사적인 경험을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고, 자신의 모습이 배역에 드러내는 걸 무의식적으로 배제하곤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것에서 자유로웠다. 인물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같이 만드는 사람끼리 어두운 면, 상처나 고통 등을 감추고 시작하는 게 말이 안 됐다. 그런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나눴다”라고 전했다.


[인터뷰①]'내가죽던날' 김혜수 "母채무, 연예인이라 이런일 생겼나 자책"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 김혜수 모친의 채무액이 13억5천만 원에 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김혜수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거액의 돈을 건넸고, 이로 인해 모친과 관계를 끊고 지내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김혜수는 “그 일을 진짜 알게 된 건 2012년 ‘도둑들’ 프로모션 때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일을 할 정신이 아닐 만큼 놀랐다.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일할 상태도 아니었고, 심정적으로 일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 모든 문제는 제가 일을 해 생긴 거라는 마음이 크게 들었다. 괜히 연예인이 되어서 가정이 파탄 난 것처럼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현수와 민정이 나눈 대화처럼 내 인생이 멀쩡한 줄 알고 살았다. 언니가 ‘너 진짜 몰랐냐’고 물었다. 그 장면을 촬영하며 얼굴에 소름이 돋았다”라며 “영화 ‘한공주’에서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는 대사와 ‘내가 죽던 날’의 ‘모르는 것도 죄다’라는 세진의 대사가 공존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일을 할 수 없으니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2017년 우연히 TV에서 영화 ‘밀양’을 해주고 있더라. 배우들이 위대해 보였다. ‘저런 분들이 연기하셔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20%가 부족할까 생각 들면서 심플하게 마음이 정리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용히 작품을 거절하면 은퇴가 아닐까, 그런 마음을 먹고 몇 개월 지나서 ‘국가부도의 날’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피가 거꾸로 돌더라. 이거까지 하자 하고 있다가 ‘내가 죽는 날’을 만났다”라고 말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 김혜수는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현수 역으로 분한다. 11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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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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