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 미·중 인공위성 '명당' 자리 싸움 본격화
美 우주군, 보잉사와 2억9800만달러 규모 계약
지상관측에 유리한 저궤도 자리 얼마 없어...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우주군이 보잉사와 차세대 군사위성시스템(MILSATCOM) 구축을 위해 적의 전파방해에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인공위성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우주군은 중국이 위성요격이나 전파방해로 미국의 위성항법장치(GPS)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주요 인공위성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알려져있는데요. 양국간 인공위성의 명당자리라 알려진 저궤도 및 정지궤도, 극궤도 등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우주전문매체인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우주군은 전날 보잉사와 전파방해에도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군사위성 개발과 차세대 군사위성시스템 구축을 위해 2억9800만달러(약 348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주군은 중국이 자체 GPS인 베이더우를 지난 7월부터 개통한 이후 중국이 유사시 위성요격용 무기나 이미 궤도에 올라선 위성들을 이용해 미국 GPS를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2022년까지 자체 우주정거장까지 개설하겠다 밝히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죠.
양국은 더 많은 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GPS는 위성이 32개로 구성돼있고, 중국 베이더우는 55개로 구성돼 미국을 더욱 자극하고 있죠. 중국은 이미 2018년 이후 전세계에서 우주발사체를 가장 많이 쏘아올리는 나라로 거듭났고, 미국정부는 발사비용을 낮추기 위해 그간 민간우주분야에서 협력해오던 러시아와의 계약을 끊고, 러시아보다 30~40%가량 저렴한 발사비용을 제시한 스페이스X사와 손을 잡았습니다.
양국이 서로 더 많은 위성을 쏘아올리려하고 타국의 위성발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인공위성의 '명당'자리 때문인데요. 하늘 위에 무슨 자리가 중요할까 싶지만 인공위성, 특히 군사위성의 경우에는 자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군사위성은 보통 적의 미사일, 군사이동 등을 탐지하는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저궤도(고도 400km~2000km)에 안착시키는게 중요합니다.
저궤도에 위성이 올려져있으면 하룻동안 지구를 약 15~16회 공전하면서 가장 많은 지역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저궤도상에서는 태양과 일정 각도를 유지하면서 운행하는 태양동기궤도에 위성을 올릴 수 있는데, 태양빛을 활용해 지상관측 및 촬영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태양광전지판 충전도 가장 오래할 수 있어 매우 선호되는 자리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냉전시기 이후 전세계 각지에서 쏘아올린 위성은 수천기인데다 저궤도에는 2000기 이상의 위성이 빽빽이 들어차있어 자리가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죠. 중국정부가 2003년 미국에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사고 이후 우주개발 사업이 주춤한 틈을 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엄청난 양의 위성을 쏘아올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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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인공위성은 비슷한 위치에 들어설 경우엔 그 존재만으로도 전파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죠. 미국에서는 중국정부가 비공개로 쏘아올린 많은 위성들이 존재하고, 그것이 미군 위성의 전파방해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것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간의 스타워즈는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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