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확대함에 따라 정제마진이 하반기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제마진 악화로 올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낸 정유업계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신용평가는 "석유산업 침체가 장기화 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아시아 지역은 중국의 신규 설비 가동과 공급 증가로 수급 부담이 심화됐다"고 언급했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고 부정적인 수급 기조가 지속될 경우 올해 4분기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시황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작년 수준으로 석유수요가 회복할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IEA(국제에너지기구),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 글로벌 에너지 및 석유 기관들 또한 내년에도 수요 회복이 어렵다고 본다"며 "기존 예상보다도 부진한 수요 회복 속도를 예의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IEA는 올해 글로벌 석유수요를 작년보다 하루 840만 배럴 감소한 9170만 배럴로 전망했다. OPEC도 올해 석유수요가 작년 대비 하루 907만 배럴 감소한 9010만 배럴 수준에 그친다고 예상했다.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수요가 회복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했지만, 9월에 휘발유 등 석유제품 소비의 계절적 성수기가 끝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악화할 수 있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IEA와 OPEC은 정유사들 정제마진에 크게 기여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운송용 연료는 올해 전년 대비 12%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내년에는 올해 감소 물량 중 50% 정도만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중국이 석유시장 회복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선 코로나19에도 대규모 증설에 나섰고 정제마진 약세에도 80%에 달하는 가동률을 유지한 게 문제였다는 지적을 내놨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늘려 수급 부담을 더욱 확대한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국영 정유사만 석유제품 수출을 허용했지만 올해 상반기 민간 정유사에도 수출 쿼터를 부여했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은 올해 1~4월에 전년 대비 15.1%, 1~8월까지는 14% 늘었다.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위축됐던 시기에 수출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늘린 것이다.


이에 싱가포르 오일 허브의 석유제품 재고량은 예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홍콩에 기반을 둔 데이터 회사 CEIC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속 상승했다가 8월에는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처럼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지속한다면 정제마진 개선은 어려을 것으로 분석했다. 손익분기점 이사의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사들 4분기 실적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4분기에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 이익 창출과 상반기에 반영된 재고 관련 손실의 일부 환입으로 분기별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지만 제한적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AD

또한 "하반기에도 복합정제마진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생산 비중이 큰 경유 마진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며 "석유시장 회복 제한 등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영업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