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서 담보대출 느는데…은행권은 금리 찔끔 인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로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지원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보증서 담보대출 규모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제공하고 있는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는 담보관리 부담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 물적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소기업 보증을 담당하는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1~7월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농협ㆍ기업 등 6대 은행에 발급한 신규보증 규모는 7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9000억원 대비 약 10%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특례보증 등으로 인해 보증비율이 95% 이상인 신규보증 규모가 1년 전 2900억원에서 7월 말 현재 1조2400억원으로 4배 급증했다. 95% 보증비율 신규보증 취급 비중 역시 1년 전 4.9%에서 현재 16.3%로 크게 높아졌다.
신보의 신규보증 규모 증가는 은행권 보증서 담보대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보는 일찌감치 하반기 신규보증 공급규모를 확대하고 실행 중이다. 보증서 담보대출은 신보 등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담보로 일으키는 대출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부담이 거의 없다. 중소기업 대상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더라도 은행 손익에 부담이 없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지만 은행권이 제공하고 있는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는 다른 대출 금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8월 공시 기준 국내 6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보증서 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39~2.97%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보증비율이 100%인 대출은 은행 리스크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세 곳이 2%가 넘는 금리를 적용 중이다.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는 물적담보대출 금리가 평균 2.54~2.90% 선에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보증서나 물적 담보 없이 개인의 소득수준과 신용도 등만 반영해 이자가 높은 신용대출도 신용도가 1~3등급의 경우 금리가 2.09~2.89% 수준으로 이 역시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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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추기 보다는 '비대면' 방식을 활용해 신청의 편리성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쏠(SOL)에서 서울시 이차보전대출을 신청ㆍ약정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였다. 쏠에서 대출 신청과 한도, 금리 등 대출 조건을 확인한 후 전자문서에 서명하면 대출이 실행된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원큐 보증재단 대출' 서비스를 출시해 은행 방문 없이도 비대면으로 소상공인 대상 보증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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