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의까지…무기한 파업 앞장선 서울대병원 왜?(종합)
"진료 공백 우려한 병원 측 압박이 의료진 반발 불러"
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등에 반대해 파업에 들어간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한 전공의가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국립대병원인 서울대학교병원 전임의들까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무기한 파업에 가세했다. 지난 14일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서울대병원 측이 전공의 파업 참여를 불허한다는 내용의 단속 문자를 보내는 등 압박을 가한 것이 전공의는 물론 전임의들의 반발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서울대병원 전임의협의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병원·보라매병원 등 3개 병원 소속 전임의 30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전임의협의회 관계자는 "정부의 의료 4대 정책(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의 잘못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오늘부터 전공의 무기한 파업에 합류한다"면서 "서울대병원·분당서울병원·보라매병원도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은 정부의 의료 4대 정책을 비판하는 1인 피켓 홍보를 각 병원 로비 앞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각 병원에서 코로나 사태에 부족할 수 있는 혈액 공급을 위해 헌혈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임의협의회 측은 "국민들의 혈세가 잘못 쓰일 수 있는 의료 4대 정책 개선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단체 행동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의대생과 전공의 행동에 보탬이 되고 다른 전문의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업계는 서울대병원 전임의들의 파업 돌입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상급종합병원 소속 전임의들의 파업으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 소속 전임의들의 파업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300여 명 중 2명이 연차 휴가를 낸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측의 공식적인 입장발표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66명의 전임의 중 6%에 해당하는 16명이 연차 휴가를 사용했다.
의료업계는 빅5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의 전임의들이 파업에 앞장선 것은 지난 14일 대한의협의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진료 공백을 우려한 병원 측이 의료진을 대상으로 '이탈 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압박을 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을 우려한 병원 측의 대응이 되레 의료진의 반발을 샀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 교육수련팀은 지난 13일 병원 소속 인턴에게 “병원에서는 14일 단체행동을 위한 인턴들의 집단 연차 사용 및 외출 등을 불허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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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파업을 우려한 서울대병원 측이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를 상대로 14일 파업 당일 병원에 남아있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하고 이탈 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압박을 가하면서 전공의를 비롯한 전임의들의 반발을 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향후 타 병원 전임의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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