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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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최근 고위직 인사에서 이른바 '노영민 라인'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줄줄이 낙마해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의 부동산 매각을 놓고 각종 '촌극'이 빚어진 끝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책임지겠다며 전격 사의를 표했으나, 결국 일주일 만에 유임됐다. 비록 노 실장이 직을 지키긴 했지만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그 입지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는 뒷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21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정부 고위직 인사에서 노 실장과의 인연으로 주목받아 승진 발탁이 예상됐던 인사들이 예상을 깨고 인사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사례가 속출했다. 대표적으로 차기 행정안전부 차관 후보자로 유력하게 지목됐던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이 꼽힌다. 그는 노 실장의 과거 지역구인 충북 청주 출신으로,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노 실장이 주중대사로 재직했던 시절에도 청주를 찾아 당시 고 부지사를 만나는 등 이미 관가에서 '노영민 라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인물이다. 복수의 행안부 및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두 달여 전 윤종인 전 차관의 개인정보보호위원장 발탁이 내부적으로 결정되자 곧바로 고 재정실장의 승진설이 돌았다고 한다. 실제 유력하게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주 단행된 차관급 인사 명단에는 결국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금융권에서도 임기 만료를 앞둔 한국은행 부총재 자리를 놓고 이승헌ㆍ유상대 부총재보가 경합을 벌이던 시기에 노 실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부총재는 한은 총재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이주열 총재가 두 사람을 복수 추천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만 앞뒀던 지난달 30일 노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돌연 '한미 통화스와프 기간 연장' 성과를 홍보하는 글을 남겼다. 이는 유 부총재보가 총괄하는 업무로, 노 실장이 대놓고 '측면 지원'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2017년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당시 주중대사였던 노 실장과의 인연이 부각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20일 이 부총재보를 승진 발탁했다.


외에도 김유근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NSC) 1차장은 차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한때 거론됐으나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국세청장 인사에서도 김대지 후보자와 함께 충북 출신의 이동신 부산지방국세청장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충북 출신으로 노 실장이 천거했다는 소문이 정치권에서 떠돌기도 했다.


대통령비서실장은 관련 직제법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최종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검증 및 추천 과정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그럼에도 최근 인사에 노 실장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민심 악화 및 사의표명 과정을 거치며 조직 장악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과 경제이슈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비서실장처럼 중요한 위치가 식물 실장이 돼선 안 된다"며 "청와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비서실장 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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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노 실장은 거론된 인사들에 대해 알지 못하며 인사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고 전해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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