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올드포지의 한 공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올드포지의 한 공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 사업장을 둔 자국 기업들을 향해 일자리를 들여오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과 달리 일주일 만에 또다시 100만건대로 올라서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대선 유세 현장에서 "내가 재선된다면 미국으로 일자리를 다시 가져오는 기업들에는 세제 혜택을 주고, 그렇지 않는 기업들에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많은 돈을 우리에게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자리를 다시 갖고 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10개월 내에 일자리 1000만개를 창출하겠다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제조시설을 리쇼어링(해외사업장 국내 복귀)하는 기업들에 혜택을 주겠다는 언급과 함께 나왔다. 자신을 '경제대통령'이라고 칭해온 그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위대한 경제를 다시 한번 만들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세제 또는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도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만큼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10만6000건(계절 조정)으로 집계돼 일주일 만에 다시 100만건을 웃돌았다. 직전 주(8월2~8일)는 97만1000건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3월 중순 이후 21주 만에 100만건 아래로 내려왔지만 한 주 만에 13만5000건 늘어난 것이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2만건)보다도 훨씬 비관적이다.

트럼프, 美기업에 "해외 일자리 안들여오면 관세 부과"…실업은 악화 원본보기 아이콘


시장에서는 고용시장 회복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지난 2~4월에 2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현재 930만개 정도만 회복됐다. 실업률도 10.2%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월의 3배 수준이다. 이날 미 국세청(IRS)은 내년 근로자 수가 지난해 추정치보다 3700만명 줄어든 2억294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콧 앤더슨 뱅크오브웨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에 "회복의 모멘텀이 느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중환자실에 놓였고 재정 지원을 통한 아드레날린 한 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D

현지 언론은 향후 경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연방정부가 지급하던 주당 600달러의 실업급여가 지난달 말 종료된 상황에서 백악관ㆍ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추가 경기 부양책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져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