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 이후, 美나스닥서 조정장 펼쳐질 것"
"매출 대비 시총 과대 기업 속출…닷컴버블과 유사해"
코로나19 피해주보단 기술주 중심 투자 필요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나스닥시장이 과거 1995~2000년 사이 나타났던 '닷컴버블'에 견줄만한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재 투자환경이 닷컴버블 시기만큼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달 중순 이후 조정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닷컴버블 상승기간 넘어서…경제성장률 저조에 추가 상승은 '글쎄'
15일 대신증권은 나스닥지수가 이달 중순에 고점에 도달한 뒤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의 이유로 우선 닷컴버블과 유사한 상승기간을 기록한 점을 들었다.
앞서 나스닥지수는 지난 3월23일 연저점인 6860.67을 기록한 뒤 14일(현지시간) 기준 11019.30으로 60.6% 가량 올랐다. 1999년 10월19일부터 2000년 3월10일까지 약 5개월(143일) 간 88% 가량 상승한 닷컴버블 시기 다음으로 큰 상승폭이다. 수익률만을 비교할 때 나스닥지수의 추가 상승을 고려할 수 있지만 상승일수를 고려할 경우 닷컴버블 시기 상승일수를 이미 넘어섰다.
시장 상황의 근본적인 차이도 있다. 우선 아직까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재의 투자 환경이 닷컴버블 시기만큼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새로운 산업을 태생시킨 닷컴 버블과 달리 감염병이 도래하면서 비대면과 기존 산업의 융복화를 중심으로 나타난 일상의 변화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며 "경제가 호황이던 상황에서 주가 상승은 일정부분 용인되지만 올해 -8% 수준의 역성장이 불가피한 미국 경제상황에서 이미 닷컴버블 시기에 비견되는 현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고점 부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대비 시총 과대 증가 기업 늘어
주가 조정 시작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매출 대비 시가통액이 과도하게 커진 기업의 등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닷컴버블 당시 매출의 10배가 넘은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이 늘어나자 기술주의 상승세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났고 결국 지수 조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점 형성후 하락률은 -34.2%로 닷컴 버블 활황국면 상승폭(87.8%)의 39.0% 수준에서 하락 되돌림이 나타났다.
최근 증시에서도 이 같은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테슬라의 올해 매출은 257억달러(약 30조5187억원)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종가 1650.71달러 기준 시가총액은 3076억달러 가량으로 예상 연매출의 12배에 육박한다. 문 연구원은 "이 같은 기업들이 닷컴버블 당시 33개였다는 코로나19 상황인 현재는 62개에 달한다"며 "현 나스닥 지수는 닷컴 버블 시기 상승일수에 도달하는 8월 13일 이후 고점이 형성된 후, 닷컴 버블 시기 하락폭(-34.2%)과 하락일수(25일, 거래일 기준)를 반영해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9월 중순 전으로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9월 중순 전 코로나19 피해주보단 기술주 중심 투자
대신증권은 9월 중순 전 나스닥지수 저점 형성시 공격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4분기에는 정책 모멘텀과 펀더멘탈 개선 측면에서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월 대선이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누가 당선되는지를 떠나 차기 행정부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증시에는 모멘텀이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지표와 기업이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했다. 하반기 미국경제는 3분기에는 전년 대비 -6.5% 성장에서 4분기에는 전년 대비 -5.0% 성장으로 갈수록 역성장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S&P500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2.6%에서 4분기 -13.4%로 감소폭이 좁혀질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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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 속에 기존 주도주 장세가 다시 한 번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연구원은 "갈수록 현재 임상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 결과가 많아지면서 코로나19 피해 업종의 반등도 활발해지겠지만 시간가치를 고려한 투자성과 측면에서 팬데믹이 가져온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사회 조직으로 파고들면서 사용자 경험이 정착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 투자는 사회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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