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유튜브·e스포츠에 빠진 은행…MZ세대 공략 가속화(종합)

최종수정 2020.08.14 14:52 기사입력 2020.08.14 14:52

댓글쓰기

하나銀, 프로게이머 페이커 소속된 T1 자산관리 전담팀 출범
스포츠 선수들의 특성에 맞춰 부동산 절세 등 맞춤 서비스
미래 고객층 MZ세대 공략 위해 직원 중 사내 유튜버 선발

유튜브·e스포츠에 빠진 은행…MZ세대 공략 가속화(종합)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 하나은행은 최근 e스포츠 기업 SK텔레콤 CS T1 소속 선수들에 대한 자산관리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T1에 소속된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약 50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프로스포츠 연봉 1위 선수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e스포츠의 성장을 후원하고 젊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지난달 T1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 KB국민은행은 2018년 초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과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이들을 내세워 은행 대표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 광고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의 공식 유튜브 채널 총 조회수는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1억회를 넘어섰다.

시중은행들이 미래 주요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핀테크(Fintechㆍ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젊을 때 소득이 집중되는 스포츠 선수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미 각 은행마다 자체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위한 독립부서가 꾸려진 상태로 은행과 유튜브를 합쳐 '은(銀)튜브'라는 말조차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전일 출범시킨 T1 소속 선수들에 대한 자산관리 전담팀은 강남 클럽1 PB센터와 강북 영업1부 PB센터를 기반으로 전문 PB와 세무사, 변호사, 부동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전담팀은 소득 창출 시기와 소비 시기의 불일치 기간이 긴 스포츠 선수들의 특성에 맞춰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부동산과 절세에 관심이 많은 선수들에게는 주요 투자 관심 지역을 함께 답사하며 물건 확인부터 계약 체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경호 하나은행 디지털금융사업본부장은 "T1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T1 팬들을 위한 전용 금융 상품 뿐만 아니라 T1 선수들을 위한 자산관리, 상해 보험 등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의 유튜브 활동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채널이 더욱 인기를 끌면서 시중은행들은 유튜브를 이용해 단순히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투자 전략, 강사의 강연, 금융 팁이나 토크쇼까지 진화했다. TV광고와 달리 시간이나 형식에 구애 없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담을 수 있어 브랜드 마케팅 효과가 더욱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구독자수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직원들을 사내 유튜버(NH튜버)로 선발해 활동시키고 있는 NH농협은행은 유튜브 채널에 대한 전사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NH튜버'에 적극적인 임직원에 연말 표창을 실시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에서 NH농협은행이 이날 기준 44만7000명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구독자수 16만7000명으로 2위인 KB국민은행은 총 조회수에서는 1억600만회를 넘어서며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있다. 총 조회수 2위인 신한은행을 2000만회 가량 앞선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유튜브 제작을 위한 독립 예산을 배정했다. 특히 지난 4월에 게시한 단편영화 형식의 광고인 '내 돈관리의 끝판왕' 2편은 모두 1000만회(각 999만회, 989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6월 1만명이 채 안됐던 신한은행 유튜브 구독자는 현재 5만5700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유튜브 구독자도 7000명에서 현재 2만7400명까지 네 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하나은행(2만7600명)과 IBK기업은행(1만500명)도 1년새 구독자를 7000명씩 확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와 함께 미디어 콘텐츠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하고 소통하는 일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특히 최근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디지털 채널을 통해 사회가치경영을 확대하고 구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들은 해외시장 공략에서도 현지 MZ세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베트남 주요 사립 대학교인 반 랑(Van Lang) 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으로 Δ신한 스쿨 뱅킹(디지털 학비 수납 및 매니지먼트 솔루션) Δ저금리 학자금 대출 Δ장학생 금융지원 Δ신한 디지털 캠퍼스(전자학생증 및 co-brand 카드) ΔVan Lang 대학교 학생 대상 신한베트남은행 인턴제 등을 주요 협업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 스쿨 뱅킹은 사전 테스트를 이미 완료해 9월 새 학기에 맞춰 약 2만명의 학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신한베트남은행이 미래 사회주역인 MZ(밀레니얼+Z세대)시장을 선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라며 “베트남의 학생 및 학부모, 교수진 등에게 신한의 디지털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