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펀드, 나홀로 '시들시들' 왜
작황 호조로 공급 늘면서 가격 조정
3개월 수익률 1.17%에 그쳐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각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고공행진 하고 있지만 농산물펀드는 나홀로 울상이다. 작황 호조로 공급이 크게 늘면서 가격 조정을 받은 영향이 컸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농산물 펀드 9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77%로 집계됐다. 1개월 기준으로는 -2.5%를 기록했는데, 이는 44개로 구분된 테마형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농산물은 귀금속(금, 은), 산업 금속(구리, 니켈), 천연자원과 함께 원자재 시장을 대표하고 있다. 같은 원자재지만 수익률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금 펀드는 19.7%, 원자재펀드는 37.7%의 수익률을 올렸다. 천연자원펀드도 41.7%로 5월에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국내 주식형펀드(28.7%)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펀드 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대두, 옥수수, 소맥, 밀의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작황 호조로 공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다 보니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경기 변화에 따른 영향도 없어 경제활동이 재개된다 해도 수요에 큰 변화가 없다.
반면 다른 원자재는 가격이 폭락하면 저가 매수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 경제 활동과 관련도도 높다. 산업금속과 에너지 관련 펀드는 코로나19 여파로 3월20일 기준 각각 -18%, -58%까지 폭락했지만, 주요 국가들의 경제활동 재개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수익률은 빠르게 회복했다. 금과 은은 실질금리 하락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이 커지자 헤지(위험회피)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구리와 금 등 다른 원자재를 함께 담고 있을 때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최근 3개월 동안 19.9%의 수익률을 올린 '미래에셋로저스Commodity인덱스특별자산자투자신탁'은 'TIGER 구리실물'자산을 비롯해 에너지, 광산물 등도 함께 담고 있다. 이어 '키움Commodity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자투자신탁(18.4%)', '멀티에셋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8.3%)' 순으로 집계됐는데 금 선물과 단기채권 관련 자산을 함께 편입하고 있다.
반면 S&P가 옥수수, 밀, 대두 등 3개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ETF)'의 수익률은 -3.6%로 가장 낮았다. 옥수수, 밀, 대두, 설탕의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된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0.7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원당(설탕)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통화(헤알) 가치가 최근 소폭 반등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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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이 오르기 위해선 공급을 자극하거나 약달러 환경이 장기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약달러 상황이라곤 하지만, 그간 달러 강세가 이어져 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하락이 있어야 미국산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close 증권정보 005940 KOSPI 현재가 32,550 전일대비 2,450 등락률 -7.00% 거래량 1,051,237 전일가 35,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증권주 상승세…다시 커지는 종전 협상 기대 [특징주]증권주 동반 상승세…"1분기 호실적 전망" [특징주]증권주, 코스피·코스닥 상승에 동반 강세 연구원은 "공급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은 날씨변수로 당분간은 미국의 작물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년 초 기상이변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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