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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연설'에 '원피스' 복장까지…존재감 뽐내는 초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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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논란' 류호정 "국회 권위, 양복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5분 국회연설에 '윤희숙 신드롬'

지난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종합부동산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종합부동산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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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어두운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국회 관행 깨보고 싶었어요."(류호정 정의당 의원)


"저는 임차인입니다. 임대차법의 계약갱신청구권과 임대료 상한규정을 보고 머릿속에 든 생각은 4년 뒤부터는 꼼짝없이 월세살이겠구나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천만 전세인구의 인생을 고통스럽게 합니까."(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거대여당의 독주 속 일부 초선 의원들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류 의원은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 관행을 깨보겠다는 취지로 빨간 계열의 원피스를 입은 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그의 과감한 시도는 의원들 사이에서 국회 내 '젊은 변화'를 일으켰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또 다른 초선인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부도산 허점을 지적한 이른바 '5분 연설'로 스타덤에 올랐다. 윤 의원의 경우, 당 지지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른바 '윤희숙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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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호정 '원피스' 복장, 국회 관행 깼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원피스를 입고 온 류 의원을 두고 때아닌 '복장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빨간색, 파란색, 흰색 등이 섞인 랩타입의 원피스에 노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석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류 의원의 복장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의원들 대부분이 정장을 갖춰 입는 국회에서 무릎 위로 올라오는 원피스 차림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친문 지지 성향 사이트에서는 "오빠라 불러봐라", "국회에 커피 배달온 줄 알았다", "티켓다방 생각난다" 등의 조롱을 하며 사실상 류 의원을 향한 성희롱성 발언까지 이어졌다.


류 의원은 논란을 어느 정도 예상했음에도 붉은 원피스를 입은 이유에 대해 "'관행'을 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국회를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 하지 않나. 그것이 검은색,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었다. 이런 관행들을 깨보고 싶었다"며 "저는 IT(정보통신) 업계에서 일해 왔는데 일하는 사람이 정장 입은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곳이다. 국회도 일하는 곳이고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국회의 권위가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들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행보에 여야를 불문하고 류 의원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 의원은 류 의원이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를 깨고, 젊은 변화를 일으켰다는 반응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야당 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김재섭 통합당 비상대책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변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젊은 사람이 입고 싶은 옷 입고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으면 그게 변화 아니겠나. 그게 젊은 정당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는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는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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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숙 신드롬' 통합당 강타…지지율도 영향


류 의원에 앞서 초선 의원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이는 윤희숙 통합당 의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본회의 5분 연설에서 대안 있는 호소문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이 연설은 임대차 3법을 비롯한 부동산 법안의 허점을 설득력 있게 파고들어 민심을 대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설 이후 그의 이름이 한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는 등 연일 화제를 모았다.


당내에서도 '윤희숙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의 찬사가 이어졌다. 잠룡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당의 희망과 미래를 봤다"며 "우리가 정권을 다시 찾아오려면 윤 의원과 같이 품격, 실력, 헌신을 갖추면 된다"고 했다.


윤 의원의 저서인 '정책의 배신'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분이 국토부 장관을 하면 부동산 벌써 잡았다"며 "당장 윤 의원의 책 '정책의 배신'을 주문했다”고 했고,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 의원은 "청년들에게 '검사내전'보다 윤 의원의 '정책의 배신'을 읽으시라고 권한다"고 적었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이 통과된 뒤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이 통과된 뒤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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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반향을 일으키자, 의원들의 태도 또한 달라졌다. 지난달 30일 통합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다 퇴장했지만, 이날 의원들은 회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차분한 태도로 반대토론에 나섰다.


특히 이날 윤 의원의 '5분 연설'을 차용한 의원들도 많았다. "저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을 내는 진짜 임차인입니다"(신동민 민주당 의원), "서울 동대문을 출신 집없는 청년 장경태입니다"(장경태 민주당 의원), "저는 임차인입니다. 결혼 3년차 신혼부부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은평구 빌라에 신랑과 함께 삽니다"(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과 같은 말들이 쏟아졌다.


여론조사에서도 '윤희숙 효과'는 톡톡이 발휘했다. 6일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3∼5일에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2.7%포인트 하락한 35.6%로 조사됐다. 반면 통합당 지지도는 3.1%포인트 오른 34.8%였다.


이번 조사에서 통합당 지지도는 창당 직후(2월 3주차·33.7%)보다 높았고,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통합당이 37.1%를 기록해 민주당(34.9%)보다 높았다.


리얼미터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일부 반발 심리와 함께 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 '독재·전체주의'를 언급한 윤석열 검찰 총장의 연설과 이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 등이 양당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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