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그룹, 배터리서비스 'BaaS' MOU
렌털회사에 배터리 소유권
구매자는 차량 비용만 지불
정부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의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BaaSㆍBattery as a Service) 분야 업무협약(MOU) 체결은 지난 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만남 이후 구체화된 첫 협업 사례다. 이번 협업으로 두 총수가 함께 밑그림을 그린 '전기차 대중화 시대'는 한층 앞당겨질 전망이다.


전기차 부품에서 가장 비중이 큰 배터리에 대한 관리와 가격 인하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로 가기 위한 선결 과제로 꼽힌다. 현재까지는 국가 보조금 지원으로 전기차의 소비자 판매가를 낮추고 있지만 국가가 무한정으로 보조금을 댈 수는 없는 탓이다.

전기차 가격에 주된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만 있다면 지속 가능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 성숙기로 갈수록 전기차 보조금은 서서히 줄어들고 '배터리 대여' 개념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 및 보급뿐만 아니라 대여, 교환, 수리,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서비스 플랫폼 BaaS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뜻을 모은 것도 그래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일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일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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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SK SK close 증권정보 034730 KOSPI 현재가 503,000 전일대비 38,000 등락률 -7.02% 거래량 245,797 전일가 541,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SK,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출범…스케일업 지원 프로그램 마련 與, 정년연장 상반기 법제화 예고…"일률 강제 안돼" SK, SK에코플랜트 재무적투자자 지분 4000억원 매입 그룹이 구상하는 전기차 대중화 모델은 배터리 소유권을 렌털회사가 갖고 구매자는 차량 비용만 지불하도록 하는 형태다. 구매자의 초기 가격 부담을 낮추고 다루기가 까다로운 배터리를 효과적으로 수리ㆍ보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완성차업체, 배터리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평가된다.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00,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1.69% 거래량 4,332,789 전일가 712,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더 뉴 그랜저' 출시 첫날 1만대 계약 "역대 2위 기록" 그룹은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 보급이 가능해져 판매 증대를 기대할 수 있고 아직 전문성이 부족한 배터리 분야 AS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SK그룹 입장에서는 배터리 후방 산업까지 포함한 신규 사업 모델을 확장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는 배터리 공급과 수리뿐만 아니라 재활용, 폐기 등의 문제도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운영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배터리 서비스'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회사들은 해당 서비스 도입에 한발 앞섰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조에' 모델에 자체적인 배터리 리스 개념을 도입했다. 차량 출고가는 3000만원대 중반에서 시작하지만 배터리 리스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진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조에는 테슬라와 폭스바겐을 꺾고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BMW그룹은 전기차 폐배터리를 모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BMW는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중고 배터리 700개를 엮어 15MWh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을 구축했다. 평소에 쓰지 않는 풍력발전 전기를 폐배터리에 모아뒀다가 공장 가동 등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방식이다. 지난해 BMW코리아는 동일한 방식의 ESS 전기차 충전소 'e고팡'을 제주도에 설립하기도 했다.


각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는 현대차와 SK가 BaaS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부터 충전 인프라까지 각자의 장점을 살린 두 그룹의 추가적인 협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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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7일 회동에서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전력반도체, 경량 신소재 등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진행했다. 또 SK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ㆍ수소차 충전소를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최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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