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많은 어려움 있었음을 양해해달라"
진중권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바꾼 것 당신 제안"
김근식 "사과로 의혹·잘못 덮이지 않아"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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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비위 문제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남 최고위원이 직접 사과를 한 것은 고인 사망 후 17일 만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그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울먹이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에 있었지만, 젠더 이슈를 당의 중심 이슈로 이끌어 가는데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 설치 규정을 만들었으나 전담 인력을 보장받지 못해 외부 전문가들을 쓸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조사심의위원회를 거쳐 공천 배제가 된 성폭력 가해 지목인들이 선거 이후 피해자들을 무고로 고소할 때도 제대로 막아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통절한 반성을 한다. 자책감과 죄책감이 겹쳐서"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양해해 달라"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남 최고위원은 "세상이 달라졌고 국민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민주당 지자체장의 연이은 성폭력 사건이 여성 유권자도 등을 돌리게 하고 웬만하면 민주당에 지지를 안 할 것"이라며 "권력관계 불평등을 균형적으로 전환해야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 조직 문화로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남 최고위원의 사과에 대해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남 최고위원의 사과에 대해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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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남 최고위원의 사과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악어의 눈물"이라며 "이제 와서 울먹여요? 역겹습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한 게 당신이 아니었느냐"며 "그로 인해 피해자는 문팬(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의 2차가해에 시달려야 했고,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이렇게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을 때 당신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이 안희정 모친의 빈소에 공식적으로 조화를 보내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했다, 가족장으로 하려던 박 전 시장의 장례식을 당에서 '서울시장'으로 바꿔놓으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한다"며 "말리지 못했다면 비판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당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제서야 뒤늦게 울먹이며 반성한다고 합니다만, 그것으로 모든 의혹과 잘못이 덮이진 않는다"며 박 전 시장 사망 당일 통화한 내용을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당내 젠더폭력근절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 최고위원은 그동안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데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14일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함께 해당 의혹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냈으나, 당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그가 박 전 시장 사망 당일인 지난 9일 오전 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미리 안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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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남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을 몰랐다"며 "'피소 상황을 알려줬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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