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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력 당했다” 호소 중학생, 엄마 생일날 사망

최종수정 2020.07.15 15:33 기사입력 2020.07.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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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 중 인 피해 학생의 아버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 중 인 피해 학생의 아버지.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 영광에서 집단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조사를 받던 중학생이 자신의 어머니 생일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학생의 부모는 학교와 교육청에 자신의 아들이 겪은 피해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가해 학생들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안일한 대처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패혈증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15일 전남도교육청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영광의 한 중학교 기숙사에서 A(14)군이 남학생 3명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에 시달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군 부모의 설명은 이렇다.


지난달 7일 첫 등교한 A군은 이틀 후부터 오후 10시가 되면 기숙사에서 친구 3명으로부터 집단 성폭력을 당했다고 한다.

이들은 A군에게 성폭력과 자위행위를 강요했고, 거부하면 부모까지 거론하며 폭언을 해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19일 담임교사에게 알렸으며 학교 측에도 분리조치를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후 A군은 지난달 29일 가해학생 중 한 명이 여전히 학교에 나온다는 말을 듣고 밤새 잠을 못 자고 복통에 시달렸다. 다음날 스트레스성 급성 췌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A군은 3일 만에 패혈증으로 갑자기 숨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는 지난달 22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학교폭력예방법의 가해 학생에 대한 2호(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앞서 A군 부모는 성폭력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같은 학교에 있을 수 없다고 판단, ‘6호 조치(출석정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예방법 5호(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 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만 추가 조치했다는 게 A군 부모의 설명이다.


A군 부모는 “그동안 학교 측은 ‘피해 사실을 다른 곳에 알리지 말라’고 당부해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했다”며 “생일날 자식을 하늘로 보낸 부모의 심정이 어떻겠느냐”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아들이 죽는 순간 이미 우리의 삶도 끝났다”며 “교육청과 학교의 안일한 대처와 관리 소홀을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경찰 조사가 정확히 나오지 않았고, 가해 학생의 학습권도 보장해야 해 출석정지는 어렵다”며 “정상적인 매뉴얼대로 시행했다”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의 사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피해자와 가해자 측 주장이 서로 상반된 부분이 있어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과 전남도교육청은 A군의 사망 전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가해 학생의 성추행 여부와 사망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 중이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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