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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웨이 보이콧에 부담커진 캐나다

최종수정 2020.07.15 13:27 기사입력 2020.07.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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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영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퇴출을 공식화하면서 미국 최우방국 가운데 하나인 캐나다도 조만간 같은 결정을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캐나다가 미국과 상호첩보동맹을 맺은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 속해 있는 만큼, 영국의 화웨이 퇴출 결정이 캐나다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의 화웨이 퇴출 결정으로 캐나다가 파이브아이즈 국가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5세대(G) 이동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차단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도 조만간 영국과 같은 결정이 불가피한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직 외교관으로 캐나다 정부의 중국정책 자문역을 맡고 있는 찰스 버튼 맥도날드-로리에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영국의 결정으로 캐나다 정부도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며 "캐나다 정부도 조만간 화웨이에 불리한 결정을 내리고 발표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결정은 캐나다가 파이브아이즈 국가들과 다른 결정을 하기 힘들게 만들었다"며 "캐나다 정부는 화웨이 장비 허용을 승인하려는 의지가 있었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중국쪽 압박을 받고 있었지만, 이번에 화웨이를 허용할 적절한 순간을 찾는게 불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여론도 화웨이 장비 퇴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영리 설문단체인 앵거스레이드가 지난 13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캐나다 내 1518명의 응답자 가운데 78%가 화웨이를 캐나다 5G 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에서는 이와 같은 대답이 69%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캐나다 내 반중국 정서는 더 거세지는 분위기다.


캐나다 정부는 아직 화웨이에 대한 공식적인 보이콧 선언을 하지 않았다. 다만 주요 통신사들이 먼저 5G 파트너로 화웨이를 선택하지 않는 방법으로 분위기를 몰고 있다. 캐나다 내 화웨이 배제 목소리가 높아진 데에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구금 사건으로 중국-캐나다 간 외교적 갈등이 커진데다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인 두 명을 간첩 혐의로 기소한 영향이 크다. 캐나다 정부가 좀 더 강한 중국 보복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버튼 연구원은 "캐나다의 기존 중국에 대한 유화정책은 효과가 없었다"며 "캐나다가 화웨이 퇴출 성명을 낸다면 중국에 구금돼 있는 캐나다인 두 명에 대한 석방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한 입장을 갖게될 것이다. 캐나다도 중국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결정"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5G 이동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당장 올해 말 이후로 5G와 관련해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하고, 2027년까지 통신망에 이미 사용한 화웨이 장비를 전면 제거할 계획이다. 유선 광대역 인터넷망에서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2년 내 중단하도록 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올해 1월 5G 통신망 구축사업과 관련해 비핵심 부문에서 점유율 35%를 넘지 않는 조건으로 중국 화웨이 장비를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는 국가와는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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