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의원, '김현정의 뉴스쇼'서 진성준 민주당 의원과 인터뷰
민주당, 원 구성 통합당 거부 배경에 김 비대위원장 배후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일일 앵커로 나선 한 라디오 방송에서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결렬을 언급하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했다. 고 의원의 이 같은 언사는 29일 민주당에서 나온 통합당의 원 구성 거부 배경에 김 비대위원장이 있다라는 취지의 주장과 같다.
이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결렬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통합당이 거부 입장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협상 결렬 배경으로 김 비대위원장의 배후설을 제기하면서 "통합당에서 주 원내대표의 협상, 합의 결정권을 인정해주는 게 필요하다. 김종인 위원장이 과도하게 원내 사안에 개입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현정 PD를 대신해 진성준 민주당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 의원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가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김 위원장이 과도하게 원내 상황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며 "김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라는 분석들도 많던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진 의원에게 물었다.
진 의원은 "정황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강력하게 개입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2차 합의는 주말인 일요일 오후에 합의가 됐고 통합당 의원총회 등의 절차 없이 월요일 오전 10시에 바로 추인이 부결돼 버렸다"면서 "그걸 보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가합의안을 들고 가서 승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승인을 받지 못한 게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이 "한 사람의 뜻으로 이런 큰 일들이 좌지우지 된다는 게 글쎄,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도 드는데"라고 하자 진 의원도 "당연히 통합당 내부에서도 의원총회를 통해서 추인절차를 밟았어야 할 거라고 보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실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어제 늦게까지 이어진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고, 그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했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오전 통합당이 거부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많은 진전을 이뤘던, 가합의라고 할 수 있었던 안을 통합당이 거부했다. 이로써 통합당과의 협상은 결렬됐다"고 했다.
이어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의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며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제 정당과 협의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국회를 정상 가동하겠다. 민주당은 국민과 약속한 6월 국회 회기 내에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원 구성 협상 결렬 배경에 김 비대위원장의 이른바 '입김'이 작용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통합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김종인 위원장의 개입설은 심각한 허위사실이다. 민주당의 사실 호도가 지나쳤다"고 구두 논평을 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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