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3개월…韓증시 반등률 글로벌 '넘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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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2267.25(1월20일 장중)→1457.64(3월19일 장중)→2141.32(6월19일 마감).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을 통과한 지 3개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 가운데 한국 증시의 회복력이 가장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시에 비관적 전망이 쏟아졌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V자 반등'을 이끌어 냈다.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코로나19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 데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 매수세가 증시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 2141.32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19일 연중 최저점(1457.64)에서 46.9% 반등한 것이다. 지난달 말 50여일 만에 2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달 8일엔 장중 2200선도 돌파했다. 지난 1월 연고점(2267.25)에 바짝 다가서며 강한 반등장을 만들어 냈다. 코스닥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742.03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최고점이었던 692.64(2월17일)를 훌쩍 뛰어 넘었다. 3개월 전 최저점(428.35)과 비교해선 73.2%나 급등했다.


연저점 대비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률은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국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 나스닥지수(19일 기준)는 지난 3월 최저점 대비 각각 39.2%, 38.5%, 45.0% 상승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최저점 대비 46.1%, 프랑스의 'CAC 40'지수 역시 32.6%의 반등을 기록했지만 모두 코스피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시아 증시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상승률은 더욱 두드러진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3월24일 2660.17로 최저점을 기록한 뒤 지난 19일 2967.63까지 올랐으나 상승률은 10.5%에 그쳤다. 같은 기간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의 항셍지수의 상승률도 13.6%에 불과했다. 한국 증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온 대만 가권지수의 저점 대비 상승률은 35.5%,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5.8%로 코스피에 비해선 낮았다.


국내 증시의 반등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일찍 누그러지면서 불안 심리가 빠르게 진정됐고, 여기에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난 자금력을 동원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그동안 글로벌 주요국 대비 장기간 성과가 부진해서 가격 부담이 적었던 데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3월 저점 이후 강한 반등장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처를 찾던 자금이 증시로 흘러 들어 지수를 밀어올린 영향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29조4397억원, 코스닥에서 7조1232억원 등 모두 36조5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시 구원투수'로 불리는 연기금의 올해 매수액 4조3749억원(코스피 4조6576억원, 코스닥 -2827억원) 대비 8배가 넘는 규모다.


그러나 여전히 증시 대기 자금은 충분하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7일 기준 46조228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신용융자잔고도 11조8386억원에 달한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를 합친 즉시 증시에 투입이 가능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58조원을 넘을 정도다. 풍부한 유동성 덕에 증시 거래대금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18조280억원으로 지난해 9조2990억원의 2배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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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증시가 당분간 강한 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300까지, 하이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은 2350까지도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중앙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하면서 시장에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투자자금이 흘러갈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다 보니 주식시장도 유동성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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