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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언론들이 북한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분석했다. 북한이 폭파 예고 당시 대북 전단 살포를 지적했으나 이는 구실일 뿐 지속적으로 쌓여온 불신과 불만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이유로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 경제협력 등에서 양보를 끌어내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 이전에 대북 제재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북한이 긴장 상황을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아사히신문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달 살포가 과거에도 이뤄졌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는 단순한 계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외교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누적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북한의 불신과 불만이 배경이라는 것이다.


특히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변 핵 시설의 완전한 폐기를 제안하고 그 대가로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는 익명의 외교 전문가를 인용해 "이 제안은 문 대통령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는데 김 위원장 체면이 구겨진 모양새가 됐다"면서 북한이 이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를 신뢰하지 않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아사히는 북한이 한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원에서 불만이 더욱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1월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이 단절,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 말을 근거로 "북한은 '우리가 고생하는데' 한국이 미국 눈치를 보며 방역이나 의료 등에서 눈에 띄는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이런 한국의 대응에 분노하게 된 것으로 진단했다.


아사히는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평가받아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최근에는 집단감염이 재발하고 경제분야에선 성과가 나지 않아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간판 정책이 남북관계였다며 북한의 이번 도발로 그 성과마저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2018년 4월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설치된 '남북 화해의 상징'이 폭파돼 남북 간 긴장이 고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이니치는 북한이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의 기념 분위기가 남아 있던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대결하려는 자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출범 이후 대북 융화 정책을 펴온 문재인 정부에 타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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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한 국경 봉쇄 영향으로 북한의 식량·물자 부족이 한층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겨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도 폭파 배경의 하나로 언급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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