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집단감염 발생 2차 대유행 불안감 커져
경제 재개방·시위 후 감염 속도 빨라진 美, 수도서 감염 발생한 中
전문가 "정부·국민 모두 긴장감 가지고 방역 협조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해 임시병원으로 전환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 대학 경기장에 지난 3월30일(현지시간) 병상들이 들어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해 임시병원으로 전환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 대학 경기장에 지난 3월30일(현지시간) 병상들이 들어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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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전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2차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수십개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가 하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던 중국에서는 두 달 만에 베이징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에 걸렸다. 국내에서도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차 대유행 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정부와 국민 모두 방역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 타임즈'는 미국 22개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하루에만 160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텍사스주에서는 연일 2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에 따르면 15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11만791명으로 210만명을 돌파했다. 총 사망자 수는 11만6090명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지난달 26일부터 2주 넘게 지속하고 있는 조지 플루이드 사망 항의 시위 및 경제 재개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소장은 지난 12일 미 'ABC뉴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시위 참여자나 시위 통제자에게도 위험한 일"이라며 "내 메시지는 조금만 더 참아달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15일 중국 베이징 신파디 시장을 방문했거나 시장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줄을 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5일 중국 베이징 신파디 시장을 방문했거나 시장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줄을 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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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지난 2개월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대 이하에 머무르면서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앞뒀던 중국에서도 수도 베이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이후 12일부터 16일까지 하루 수십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100명을 초과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5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50일 동안 별다른 지역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다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이라며 "베이징은 대도시이고 잘 연계된 도시라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 '차이신' 또한 지난 13일 낸 사설에서 베이징 감염사태를 두고 "우한 화난시장이 연상된다"며 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까지 늘어난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태원 유흥밀집 거리를 방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까지 늘어난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이태원 유흥밀집 거리를 방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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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지난달 초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부천 쿠팡 물류센터·개척교회 소모임·리치웨이 등 수도권 연쇄감염이 발생했다.


특히 국내에서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이 생활 속 거리두기 회귀 조건으로 제시했던 깜깜이 환자 비율은 5% 이하였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2차 대유행 가능성을 염두하고 정부와 국민 모두 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5일 미 방송 'CNBC에 출연해 "2차 유행은 이미 시작됐다"며 "우리(미국)는 이미 경제를 재개방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산업체 지도자들은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홍보해야 한다"며 "이같은 거리두기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한국이 초기 대처에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국가와 국민이 협력해서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2차 대유행을 막으려면 정부와 국민들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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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 집단감염을 억제했던 성과를 홍보하기 보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방역에 임해야 한다"며 "국민들도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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