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페이 한도 500만원…카드사, 고객 뺏길까 긴장
충전한도 300만~500만원으로
업계, 체크카드 영향 우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이르면 올해 말부터 네이버페이와 토스 등 기명식 선불전자지급수단의 이용한도가 확대되면서 카드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제 수단 선택권이 넓어지는 셈이지만 카드업계로서는 핀테크 업체에 고객을 뺏길 수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제 3차 규제입증위원회를 열고 전자금융법과 신용정보법상의 규제 142건을 심의해 26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200만원인 선불전자지급수단 충전한도가 300만~500만원으로 늘어난다.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로 항공권, 전자상품 등 고액 상품을 결제하거나 대학등록금 납부가 가능해지는 것.
전자금융거래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한도 상향으로 체크카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간편결제 업체에 기존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사용액은 하루 평균 53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카드 사용액 가운데 비중은 21.3%이다. 신용카드 보단 비중은 낮지만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금융권 입문 고객이 많아 카드사로서는 중요한 시장이다.
비대면 결제가 확대되면서 간편결제서비스 이용도 급증 추세다. 한은 조사 결과 지난해말 카드 기반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실적은 602만건, 1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6%, 44.0% 늘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여파로 간편결제를 통한 결제액이 더욱 늘었다. 지난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5조8000억원으로 2년만에 결제액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핀테크 업체들이 카드사가 할 수 없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회원을 끌어올 수도 있다는 점도 카드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보다는 마케팅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실제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카드사에는 마케팅 자제령이 내려진 것과 달리 토스에서는 특정 카드를 신규발급한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10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향후 간편결제 업체에 후불 결제한도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는 전자금융업자(간편결제업체)에 후불 결제를 허용하는 전자금융업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후불 결제는 자기자본 200억원 이상을 확보한 기업만 가능한데 이를 핀테크 업체에도 열어주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은행이나 카드사처럼 대출을 할 수 있게 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우리도 이제 월급이 1000만원" 역대 최고…'반도...
카드사 관계자는 "충전금 추가 적립, 캐시백 등 각종 이벤트로 간편결제 업체가 고객모집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면 카드 고객들이 이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