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0년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분석 결과
지난해 한국 점유율 전년 대비 21% 감소
매출 대비 정부지원 中 6.6%, 美 3%, 韓 1%↓

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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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한국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최근 10년 만에 지난해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은 미·중 패권전쟁 심화로 미국과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고, 막대한 정부지원에 힘입은 중국의 위협이 가속화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IHS 마킷, 미국반도체산업협회 등 지난 10년(2010~2019년)간 글로벌 반도체시장 관련 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9%로 전년 대비 약 21%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최근 10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같은 기간 45% 이상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10년 2% 미만의 점유율이 지난해 5%를 기록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유럽과 대만은 9년째 점유율이 정체했고 일본은 2011년 20%에서 지난해 10%로 떨어졌다. 10년간 세계 반도체 시장 평균점유율은 미국(49%), 한국(18%), 일본(13%), 유럽(9%), 대만(6%), 중국(4% 미만) 순이다.


반도체분야 국제고체회로학회가 매년 발표하는 채택논문 건수 또한 미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한 가운데 동북아 4국(한국·일본·대만·중국)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의 논문 건수는 2011년 4건에서 올해 23건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과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기술격차는 2017년 기준 0.6년으로 나타났고, 한국과 미국의 시스템 부문 기술격차는 2013년 1.9년, 2017년 1.8년으로 답보상태를 보였다.

전경련은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급부상한 이유를 ‘반도체 굴기’ 계획 등 중앙정부 차원의 막대한 지원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 전경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주요 21개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이 높은 상위 5곳 가운데 3곳은 중국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매출대비 지원금 비중은 SMIC(6.6%), 화홍(5%), 칭화유니그룹(4%) 등이다. 유럽은 스위스(ST), 네덜란드(NXP) 등 국적 기업의 정부지원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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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특히 미국도 주요 반도체 기업에 세제혜택, 연구개발(R&D) 등 명목으로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은 마이크론(3.8%), 퀄컴 (3.0%), 인텔(2.2%) 등으로 삼성전자(0.8%), SK하이닉스(0.6%) 등 국내 주요기업의 지원금 비중보다 높았다.


중국 반도체 기업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2015년 이후 공격적인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을 단행, 단기간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누적 인수기업 4곳에서 2015~2018년 29곳에 달하는 기업 M&A에 뛰어들었다. 이에 힘입어 세계 반도체 M&A시장 총 거래액은 2012~2014년 100억달러(12조원)에서 2016년 596억달러(72조원)까지 치솟았다.


OECD는 중국기업의 적극적 M&A는 2014년 중국 정부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의 기여가 컸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의 패키징·테스트(OSAT)업체 JCET그룹이 2015년 싱가포르의 'STATS-ChipPAC' 인수 시 해당 기금이 일정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JCET는 기업 인수 후 세계 3대 OSAT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170조원 지원에 대응해 TSMC 공장 유치 및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의회에서 1000억달러(120조원) 이상의 지출을 확대하는 'Endless Froniter Act(영원한 도전법)'법안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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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그동안 우리 수출의 제1상품인 반도체가 세계적 입지를 갖추기까지 기업 홀로 선방해온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시장 입지 수성을 위해 우리정부도 R&D, 세제혜택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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