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낙관일까 최악 탈출일까…정부 진단은 '하방위험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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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이후 줄곧 악화하던 소비심리가 지난달 개선된 것을 두고, 정부가 향후 현재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풀이를 내놨다. 최근 발표된 5월 고용지표에서는 20여년만의 최고 실업률이 확인됐지만 이 역시 구직활동에 나서는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므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방위험 확대'로 압축했던 판단을 다소 완화하며 우려의 수위를 낮춘 것이다.

이 같은 정부 판단은 5월 민간소비 관련 속보치를 근거로 하고 있다.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이는 3월 -4.3%, 4월 -5.7% 이후 세 달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개소세 인하 등의 여파로 14.0% 늘어 3월(13.2%)과 4월(11.6%)에 이어 석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7.6으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지만, 전달(70.8)보다는 7.6포인트 개선됐다. 이 지수가 전달 대비 개선된 것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 처음 나타난 올해 1월(104.2)이후 넉달만이다.

1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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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비가 정상화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비 회복분의 대부분은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매출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채널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다. 5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9.3%를 기록한 반면 온라인 매출액은 21.9% 뛰며 4월(19.9%) 대비 증가폭을 키웠다. 특히 백화점 매출 감소세는 전월(-14.7%)보다는 개선됐지만, 할인점 매출액은 전월(-0.9%)보다 오히려 10배 가량 악화했다.


고용 시장에서도 정부는 개선의 분위기를 포착해 강조했다. 5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39만2000명 줄었는데, 이는 지난 4월(-47만6000명)보다는 나아진 것이다. 정부는 이를 두고 경제활동과 일자리 상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같은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10일 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달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방역 전환과 소비쿠폰ㆍ긴급재난지원금 등 소비진작책을 포함한 코로나19 경제위기 정책대응효과와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등에 기인했다"자평했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 역시 "코로나19의 1차 고용시장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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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관은 특히 실업률이 지난달 실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13만3000명(11.6%) 증가한 127만8000명,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른 4.5%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긍정적 진단을 내놨다. 그는 "다수의 실직자가 구직활동 자체를 기피해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탓"이라면서 "실업률 상승은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시대의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의지와 여건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긍정적 측면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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