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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코로나19 확산하는데…카페서는 마스크 벗고 '다닥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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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등 수도권 내 소규모 집단 감염 발생
수도권 누적 확진자…서울 909명, 경기 894명, 인천 256명
방역당국 , 국민 개개인 방역수칙 준수 거듭 당부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재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재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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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점심시간마다 카페 자리 잡기가 전쟁이에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방역 수준을 '강화된 생활 속 거리두기'로 강화했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셈이다.

그러나 점심시간·주말 여가시간을 이용해 카페나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지역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경각심이 낮아진 데다, 카페 등은 장소 특성상 마스크 착용 및 물리적 거리두기 등 감염병 개인 예방 수칙을 준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 교회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명대를 웃돌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으나, 전반적 확산세는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9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35명, 2일 38명, 3일 49명에 이어 나흘 연속 30~4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서울 14명, 경기 15명, 인천 7명 등 총 36명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1만1천629명, 수도권 누적 확진자는 205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909명, 경기 894명, 인천 256명 등이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재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재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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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카페를 방문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누는 등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비말(침방울) 및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행동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중구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점심시간에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를 방문했다가 사람이 꽉 차 있어서 놀랐다"며 "다들 마스크도 안 끼고 가까이 붙어서 대화를 하더라"라고 밝혔다.


A 씨는 "다른 곳도 아니고 카페니까, 장소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그래도 다들 경각심이 없어 보였다"면서 "여기서 한 명만 걸려도 전체로 퍼지는 것 아닌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무것도 만지지 않고 커피 테이크아웃만 해서 빠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시험 기간을 맞은 대학생 B(23) 씨는 "과제를 하거나 시험공부를 하러 카페에 자주 간다"면서 "다른 학생들도 카페를 많이 찾는다. 그래서 학교 근처 카페는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B 씨는 "실내에 가만히 있다 보면 답답해서 마스크를 벗게 되는 건 맞다. 그렇지만 이게 단순히 카페에 있는 사람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따지면 식당도 여러 명이 가면 안 되고, 기업에서 대면 회의도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사회적 거리두기도 아닌데 이렇게 생활 하나하나를 다 제한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점심시간을 맞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점심시간을 맞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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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수도권 지역에 한해 방역 수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면서 확진자 수가 (지난달에 비해) 늘어났다"면서 "그러나 진짜 문제는 전파 고리를 찾기 어려운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전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물리적 방법을 통해 끊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하면 2~3주 후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수도권 지역 내 공공·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영업 자제 및 운영 중단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정부·공공기관 등이 주관하는 수도권 내 행사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조치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환자들의 연령을 보면 고령층,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많은 상황"이라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밀폐된 환경에서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이 일어났을 때 이를 뒤늦게 발견해서 방역 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특성을 고려할 때 완전한 퇴치는 어려워 현재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최대한 억제하면서 유행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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