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없이 당 수습…달라진 통합당 지도부, 脫진영 행보도 눈길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취임 초반 정치력이 주목받고 있다.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 봤던 당 내 현안을 잡음 없이 해결한데다 과거 보수야당 지도부와는 다른 탈(脫)진영 행보를 보이면서 당 재건 기초를 제대로 닦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4·15 총선 참패 이후 당 지도체제를 놓고 혼란한 당 내 상황 속에서 지난 8일 취임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싼 당 내 균열을 수습해야 하는 동시에 180석에 달하는 '슈퍼여당'과의 협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난제도 짊어졌다.
보름 가량 지난 현재, 주 원내대표는 이를 무난히 해결하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그가 취임 후 보여준 행보는 화합과 통합에 방점이 찍혀있다.
대외적으로는 '야당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인식을 벗어내려는 시도가 읽힌다. 그는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5·18을 둘러싼 당내 인사들의 폄훼발언을 사과했고,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도 찾았다. 진영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난 기존 보수정당 대표급 인사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에서도 "의원 한 분, 한 분이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진영 상생·협치를 하지 않아서 생긴 부작용"이라며 "정치의 본령은 국민 통합"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균열 직전까지 간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논란, 지도부 공백 사태를 잡음 없이 해결하며 호평을 받았다. 통합당 21대 당선인들은 '김종인 비대위' 출범으로 결론을 냈다. 임기도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로 못 박았다.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원회가 무산될 정도로 당 내 이견이 컸던 임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셈이다.
신속하게 문제가 정리된 것은 주 원내대표의 물밑 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인 워크숍을 앞두고 선수별로 의원들을 만나 '김종인 비대위' 출범과 임기 문제에 대한 여론을 미리 수렴했다. 워크숍에서 하나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펼친 것이다.
또다른 당 내 현안인 한국당과의 합당도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원유철 한국당 태도를 전방위로 압박, 전향적인 입장을 이끌어냈다.
당 쇄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24일에는 '코로나19 재난 극복을 위한 통합당 국회의원 세비기부 캠페인 선포식'을 열고 당 소속 국회의원이 받을 세비 6개월 치의 30%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의원 1인당 기부금은 1600만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 체제가 되니 통합당이 변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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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과제는 여당과의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실속있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다. 주 원내대표로선 그동안 야당이 가져온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를 지켜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도 어떻게 잡음 없이 조율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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