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兆 투입, CP금리 안정 찾나
SPV CP·저신용회사채 매입
"투심 개선" "시간 더 필요"
금리 단기간 회복전망 엇갈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기업어음(CP) 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한 10조원 규모 CPㆍ저신용회사채 매입이 시장을 안정시킬 지 주목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잭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 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전일 91일물 CP(A1 등급 기준) 금리는 연 1.91%를 기록했다. 이달 CP 금리는 1.9%에서 2%대 사이에서 움직임을 보여 국고채권 10년물(1.3%)보다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2일 기록한 금리(2.23%) 수준보다는 낮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1.5~1.6%)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CD-CP 금리차(90bp)만 놓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다.
CP 금리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증권사들의 CP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 급락으로 증거금(마진콜) 압박에 시달린 증권사는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대규모 CP 발행에 나서면서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단기자금 조달시장 경색이 장기화 되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 PF 유동화증권(ABCP)도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코로나19 이후 증권사는 시장에서 물량 소화가 어려워지자 금리를 크게 높여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자체 자금으로 매입 확약한 물량을 모두 떠안았다.
이를 위해 5월 한 달 동안 증권사가 발행한 CP는 약 2조314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발행한 물량(2150억원)보다 976%가량 많았다. 상반기(6월 말)까지 만기를 앞둔 PF ABCP 및 전자단기사채 규모는 약 12조원에 달해 CP 금리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SPV를 통해 CPD와 비우량등급 채권을 사들일 계획이다. 한은의 직매입을 통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CP를 담는 신종 MMF에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경우 금리가 단기간에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을 두고 증권가의 의견은 갈린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증권사는 증권금융에 담보를 제공하고 RP를 조달해 돈을 쓰고 있던 상황"이라며 "추가 담보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한은이 직매입에 나설 경우 투심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자금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투자심리 개선으로, 한 달 반 뒤에 SPV가 실제 가동될 경우 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반면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SPV 지원을 나선 후 크레디트시장을 놓고 봤을 때 CP보다 투자가치가 높은 회사채가 많다"면서 "CP 금리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