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문재인 38% vs 안철수 35%…유치원 논란 뒤 안철수 지지율 수직 하락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 '대선 D-1개월' 3%P 초접전, 문재인-안철수 운명의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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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역사를 되짚어볼 때 기억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있다. 2017년 5월9일 대선이 바로 그런 경우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방적으로 유리한 흐름에서 치른 선거로 기억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2017년 대선은 가장 극적인 승부가 연출된 선거 중 하나이다.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특정 후보는 지지율 수직 상승을 이어갔다. 문재인 후보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던 주인공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이다.


한국갤럽이 2017년 4월4~6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월 1주 차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얻어 38%를 얻은 문재인 후보를 3%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4%,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로 조사됐다. 안철수 후보는 3월 5주 차 조사와 비교할 때 16% 포인트나 지지율이 수직상승했다. 문재인 후보도 7% 포인트 상승했지만 안철수 후보는 말 그대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우)/사진=아시아경제DB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우)/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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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한국갤럽의 4월 1주 차 서울 지역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안철수 후보는 39%로 조사됐고 문재인 후보는 35%로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의 뒷심은 한국갤럽의 4월 2주 차 여론조사(2017년 4월11~13일)에서도 이어졌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안철수 후보는 37%의 지지율을 얻어 문재인 후보의 40% 지지율과 3% 포인트 격차를 유지했다.


대선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초접전 박빙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안철수 후보는 4월12일 “제 모든 것을 바쳐서 꼭 우리나라를 구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4월15일 대선후보로 공식 등록한 뒤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안철수 후보는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을 꿈꿨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의 이른바 유치원 발언 이후 많은 게 달라졌다. 안철수 후보는 4월11일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에서 “저는 유치원 과정에 대해서는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라고 발언했다.


(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선거 후보

(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선거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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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발언이 나온 당일만 해도 관심의 초점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이들이 주축인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번졌다. 안철수 후보의 발언은 국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인식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라는 비판이다. 안철수 대선 캠프에서 해명 자료가 나왔지만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는 4월12일 ‘유치원 공교육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그를 향한 의문부호는 이어졌다.


안철수 후보가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문제의 유치원 발언을 했다는 점도 논란을 부추긴 요인이었다. 안철수 후보의 유치원 발언이 증폭된 이후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변화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2017년 4월 3주 차(18~20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재인 후보는 41%, 안철수 후보는 30%로 조사됐다. 안철수 후보는 4월 2주 차 여론조사보다 7% 포인트 지지율이 빠졌다. 한국갤럽의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인 스텝을 더욱 꼬이게 한 것은 2017년 4월23일 TV토론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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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는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TV토론에 참여한 홍준표 후보는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대통령후보 토론인지 알 길이 없다”면서 쓴소리를 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유치원 발언 논란에 ‘MB아바타’ ‘갑철수’ 발언 논란이 겹치면서 크게 흔들렸다. TV토론 이후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는 무너졌고 문재인 후보의 1강 흐름으로 전환됐다.


지난 대선에서 유치원 발언이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이른바 여론조사의 착시 현상에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왔던 한국갤럽의 4월 1주 차 여론조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당시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율은 7%로 조사됐는데 여론조사 수치에 의문이 제기됐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자유한국당 전국 조직이 본격 가동된다면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대선 1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본인의 개인 지지율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물론이고 자유한국당 지지 성향 유권자의 표심까지 추가되면서 문재인 후보를 위협했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이와 다를 것이란 분석은 맞아 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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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9일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대선 한 달 전까지 문재인 후보를 위협했던 안철수 후보는 21.41%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2위는 24.03%의 득표율을 기록한 홍준표 후보가 차지했다. 대선 한 달 전 여론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는 많이 달랐다. 문재인 후보는 실제 투표에서 여유 있게 1위를 기록했고, 지난 대선은 '싱거운 게임'이었다는 기억을 우리에게 남겨 놓았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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