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훈수 삼일회계 신임 대표 "회계법인은 사람이 전부...집단지성 필요"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구성원이 행복한 일터 만들 것
회계개혁 안착 위해 자본주의 파수꾼 역할 성실히 이행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신임 대표(55)가 집단지성과 다양성이 존중받는 수평적인 문화가 뿌리 내린 조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1등 회계법인이 되도록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윤 대표는 29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요즘 세상은 한 사람의 스타플레이어가 조직을 움직이는 시대가 아니다"면서 "회계법인 내 사업구조가 회계감사, 세무자문, 재무자문 등으로 방대한 만큼 다양성과 포용에 기반을 둔 집단지성, 수평적 조직 문화 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처럼 '지시', '복종', '수직적' 등으로 대변되는 문화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 금세 도태되기 쉽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회계법인 인력 구조의 상당 부분이 밀레니얼 세대들인 만큼 그들의 생각과 생활방식에 맞춘 문화를 만드는 것이 조직의 최대 과제라고 설명했다.
수년간 계속된 회계 개혁을 통해 회계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감사 가격 정상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가격 정상화 만큼 회계정보 생산과 검증에 관여된 회계법인에 더 큰 책임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도 명확해졌다.
윤 대표는 "회계개혁 취지에 맞게 그 제도가 잘 정착되도록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1위사로서 삼일회계법인이 해야 할 일"이라며 "이는 결국 감사품질을 높이는 것으로, 정보를 받아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회계 정보를 신뢰하고 믿을 수 있도록 해 자본주의 파수꾼 역할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기업으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신 외감법 하에서는 많이 보장되고 있다"면서 "만약 회계법인들이 자신의 책무를 못한다면 이번 회계개혁은 하나마나 한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회계업계가 사회적 책무 이행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지적이다.
윤 대표는 전세계 최하위권에 위치한 국내 회계투명성 순위에 대해 "그동안 상당히 미흡했던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며 "적어도 국내 경제 규모에 맞는 수준으로는 올라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기준 한국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회계 투명성 평가에서 평가대상 63개국 중 61위를 차지했다. 그는 "당장 100년 이상 자본주의 발달 과정을 거친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 수준에 바로 근접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싱가포르나 홍콩, 일본 등의 수준에는 빠른 시일내에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한 회계시장 환경 변화와 관련해 "회계업계 내에서도 인공지능(AI)이 사람의 많은 일을 대체하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며 "이미 작은 규모의 자동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디지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인력들이 조금 더 판단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영역에 시간을 쏟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계법인은 제조업과 다르게 시설, 설비 등에 의존하는 산업이 아닌 사람이 전부"라며 "삼일회계법인의 조직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진의 책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7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30년 이상 감사업무 외길을 걸어온 '감사통'이다. 1994년부터는 PwC 미국 새너제이 지사에서 다수의 실리콘밸리 기업감사를 맡았다. 이후 한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기업공개(IPO)에서 리더를 역임했고, 글로벌 서비스 본부장, 복합서비스그룹 리더 등을 맡으며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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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엔 한국회계기준원에서 회계기준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7년 7월부터는 감사부문 매출액 감소를 막기 위한 구원투수로 감사부문 대표직에 오른 후 신 외감법, 주52시간 근무제 등 현안들에 대응하면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윤 대표는 오는 7월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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