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판로 막혀…대기업·중소기업 모두 휘청
비용 절감 구조조정 '실업대란'…파산 우려

'코로나 쇼크' 옷 벗는 패션…산업 붕괴 "감원 태풍·회생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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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섬유·패션 산업이 무너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출길은 막혔고 내수는 불황이다. 안팎의 판로가 모두 닫혀 대기업ㆍ중소기업 할 것 없이 휘청이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사업 구조조정이 결국 인력 감축으로 이어져 '실업 대란'도 현실화하고 있다.


◆공급사슬 붕괴 가속화= 대기업들이 속속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섬유·패션 산업의 '서플라이 체인'(공급 사슬)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

28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9개 아동복 브랜드의 오프라인(매장) 사업을 중단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아동복 사업 부문에서 국내 최다 브랜드와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였다. 철수하는 브랜드 운영 직원들의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지만 패션업계가 처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사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아동복 온라인 플랫폼을 론칭하고 기존 오프라인 브랜드의 온라인 브랜드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도 점포 효율화를 추진중으로 오프라인 매장 폐점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감원도 불가피하게 이뤄지고 있다.

임금 삭감과 무급 휴직·휴가를 단행하는 등 비상경영도 잇따르고 있다. 바바패션·아이올리·부래당·동광인터내셔널 등이 무급 휴가를 단행중이다. LF는 지난 3월 자진 반납 형태로 임원의 급여를 30% 삭감했고, 진정 국면에 들어갈 때까지 비상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회생 신청 봇물= 대기업이 휘청이면서 이들에게 섬유나 원단을 납품하고 있는 중견 업체들이 입은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합섬 직물 전문 가공 업체들이 모여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는 휴업과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 곳 관계자는 "여러곳이 휴업을 선언했고, 한 곳은 조업을 아예 중단하고 폐업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 규모의 회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해외 바이어의 일방적인 주문 취소가 이어지면서 손실액이 상당해 인력 구조조정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세아상역ㆍ한솔섬유ㆍ신성통상ㆍ신원ㆍ풍인무역ㆍ최신물산 등 대부분이 무급 휴직, 급여 삭감, 권고사직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거래처의 주문 취소ㆍ지연으로 대금 회수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제품 생산을 위해 투입한 원단ㆍ봉제ㆍ부자재 비용까지 고스란히 떠안아 각 업체마다 수백억원의 손실이 나고 있다"면서 "매출 대부분을 미주ㆍ유럽 등 해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상대방이 불합리한 계약 파기를 하더라도 추후 관계 유지 및 법리적 문제가 얽혀 있어 강경대응을 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예진상사ㆍ브라이언앤데이비드ㆍ너트클럽 등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성창인터패션은 회생 절차 접수에 나섰다. 다다씨앤씨는 회생 계획 인가 결정을 받았고 비엠글로벌은 회생 계획 제출 기한이 연장됐다. 업계 관계자는 "회생 신청을 대기 중인 업체가 상당수에 이르고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도 3~4곳에 달한다"면서 "의류 제조의 기업 회생 신청 건은 최근 5년 평균 연간 20~30건 정도에 달하는데 올해 1분기 기점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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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 지원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전 업종을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금' 등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감이 없어 일주일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패션업계의 경우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틸 여력조차 없다. 한국섬유연합회는 ▲중견기업 대상 긴급 경영자금 지원 ▲피해 증빙 기준 완화 ▲무역보험ㆍ대금 미지급 피해 대상국 확대 등의 조치를 요구하며 유연성이 높은 사업 특성에 맞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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