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하루 4번 글 올리며 '김종인 견제'…"비자금 비화 더 밝힐 용의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정치개혁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내며 견제하고 있다. 하루 4개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리며 "비자금 사건 수사 비화'를 더 밝히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이제 그만하시고 더 이상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분(김 전 위원장)은 뇌물 전과자이고 노태우 수천억 비자금 사건 때 무슨 역할을 했는지도 규명되어야 한다"며 "만약 본인이 부인한다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수사 비화를 더 밝힐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김 전 위원장 선임에 반대하는 게시물을 네 개나 연이어 올렸다. 첫 게시물에서는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의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권한을 가진 비대위원장직을 주는 것은 당의 앞날을 위해 나는 반대한다"고 말했고, 두 번째 게시물에서는 "내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검사실로 들어가 20분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세 번째 게시물에서는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당 대표를 뇌물 경력 있는 사람으로 채우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인가"라고 반문했고, 저녁에 올린 네 번째 게시물에서는 "부패 인사에 더이상 기대지 말자"며 자강론을 강조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사회운동연합, 정치개혁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홍 전 대표가 언급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이란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김 전 위원장이 1993년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돼 1994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2억1000만원형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강남갑 태영호(태구민) 당선자도 총선 전에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김 전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 발언에 반박하며 동화은행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과거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적격인 인사로 추천하기도 했지만 "대안이 없다는 생각으로 일시 착각을 일으킨 것"이라며 "최근 노욕에 찬 발언 내용을 보니 그 사람은 절대 용인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홍 전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의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언급하며 하루에 4개나 관련글을 올린 것은 최근 김 전 위원장이 공개한 '40대 기수론' 영향이 없지 않아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70년대생 경제전문가'를 차기 대선후보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인물'로 치부했다. 당에 복귀해 2022년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는 홍 전 대표로서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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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에서도 김 전 위원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28일 통합당이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를 의결하려는 가운데, 조경태 최고위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지도부가 차질없이 구성될 수 있도록 비대위 권한과 기간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며 "진정 통합당을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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