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최종 단계"…이란 "동결 자산·해상 봉쇄 중단해야"
미 중부사령부 해상 봉쇄 강화
오만만에서 이란 유조선 저지
이란 "동결자산 해제·봉쇄 중단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단계(final stages)"에 들어섰다고 밝히면서도 합의가 무산될 경우 추가 군사 공격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미국은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오만만에서 이란 유조선을 저지하며 해상 봉쇄를 강화했다. 이란은 미국의 새 제안을 검토하면서도 해외 동결자산 해제와 해상 봉쇄 중단을 협상 조건으로 내세웠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과 관련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우리는 올바른 답을 받아야 하고, 그것은 완전하고 100% 좋은 답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빨리 끝날 수도 있고,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협상 실패 시 군사 행동 가능성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네티컷주 미국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며 "우리는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했다. 더 강하게 공격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의 군사력은 사실상 사라졌다. 해군도, 공군도 거의 없다"며 "관건은 미국이 마무리 공격을 할지, 아니면 이란이 협정에 서명할지"라고 말했다.
미국은 협상과 별개로 군사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상업용 유조선 '셀레스티얼 시(Celestial Sea)'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제31 해병원정대 소속 미 해병대가 봉쇄를 침해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승선해 수색을 진행했다"며 항로 변경 조치를 한 뒤 선박을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이란, 동결 자산 해제와 해상 봉쇄 중단 요구
이날 이란 측도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측의 관점(제안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현재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양국 간 메시지 교환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공개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현재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테헤란에 와 있는 것은 양국 간 메시지 교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 다시 테헤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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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란은 협상 재개의 선결 조건도 분명히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해외 동결 자산 해제와 미국의 해상 봉쇄 중단을 요구하며 "우리는 전적으로 선의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참여했다"며 "상대방도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한 요구를 바탕으로 협상이 진행돼야 외교가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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