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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신한금융과 리딩그룹 본격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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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2.3조에 인수…업계 지작변동
코로나발 금융환경 속 비은행권 부문서 경쟁 더 치열

KB금융, 신한금융과 리딩그룹 본격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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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오현길 기자] KB금융 그룹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향후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B금융 은 푸르덴셜생명을 품고 리딩 금융그룹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신한금융그룹과 비은행 부문에서의 혈투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와 저성장 속 이자 마진이 감소하는 가운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은행 부문의 실적 부진 및 건전성 악화 우려마저 커지면서 그만큼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KB금융 VS 신한금융…리딩 금융그룹 쟁탈전 본격화 = KB금융 은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 KB금융 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신한금융에 리딩 금융그룹 지위를 빼앗긴 바 있다.

KB금융 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신한금융(3조4035억원)과의 격차는 917억원에 불과하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464억원으로 단순 계산만 해도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 그룹에 있었다면 순위가 바뀌게 된다. KB금융 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을 100% 인수하므로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이 KB금융 실적에 전액 반영된다.


다만 신한금융 역시 올해 초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해 약 979억원(잠정치)의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한금융은 내년 7월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한다. 이럴 경우 통합한 회사는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 생명보험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양 측이 올 한해 리딩금융 경쟁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 소속 생명보험사 전성시대 = KB금융 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생명보험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손해보험 시장에서 자산규모 4위를 차지하고 있는 KB손해보험과 달리 KB생명은 자산규모 10조원을 넘지 못해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산 21조원 규모의 푸르덴셜생명과 통합 시에는 자산규모 8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중형 생명보험사로 재탄생하면서 서로 강점을 지닌 탄탄한 설계사 조직과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등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시 순이익은 업계 5위권(1549억원)으로 진입하게 된다.


내년 7월에는 더 큰 변화가 찾아온다. 자산규모 6위 신한생명(34조1539억원)과 8위 오렌지라이프(32조8413억원)가 통합을 예고하고 있다. 오랜기간 견고하게 이어진 삼성ㆍ한화ㆍ교보생명의 빅3체제까지 위협할 수 있는 대형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순이익은 3954억원으로 삼성생명(8338억원)과 교보생명(5212억원)에 이어 3위 규모에 달한다.


◆커지는 재무 부담 우려도 = 다만 업계에서는 생보사 인수로 KB금융의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4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0일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 보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고 답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저금리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는 KB금융 의 숙제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화학적 결합'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마찬가지로 인수자 측 보험사보다 피인수 보험사가 더 큰 상황이다. 자칫 양사 간 발행할 수 있는 '신경전' 해소는 물론 설계사들의 이직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 KB금융 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리스크 확대 및 자본력 감소라는 악재를 발생시킬 수 있다"면서 "경색된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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