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보호하는 5~7월 공격성 높아져
정부 "눈 마주치지 말고 우산·모자 착용"

여름철 도심에서 큰부리까마귀가 행인을 공격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면서 정부가 국민 안전 행동 요령을 안내했다. 새끼가 둥지를 떠나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에는 부모 새가 사람을 위협으로 인식해 강한 방어 행동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5~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심 주택가나 길거리에서 까마귀가 행인의 머리 위로 날아와 공격하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국립중앙과학관

실제로 지난해 5~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심 주택가나 길거리에서 까마귀가 행인의 머리 위로 날아와 공격하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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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큰부리까마귀와 가까이 마주치는 상황에서는 우산이나 모자 등을 활용해 머리와 목덜미를 보호하고, 가급적 새와 직접 눈을 맞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까마귀가 사람의 시선을 위협 행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큰부리까마귀는 검은 광택이 나는 몸과 두툼하고 큰 부리가 특징인 조류다. 몸길이는 50~60㎝가량으로, 국내에 서식하는 까마귀류 가운데 비교적 몸집이 큰 편이다. 최근에는 도심 녹지와 먹이가 늘어나면서 주택가, 공원, 학교 주변 등에서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심 주택가나 길거리에서 까마귀가 행인의 머리 위로 날아와 공격하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영상에는 행인이 놀라 머리를 감싸고 피하자 새가 뒤쪽으로 다시 날아와 목덜미 부근을 공격하는 장면도 담겼다. 일부 피해자는 "주먹으로 한 대 맞은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큰부리까마귀가 이 시기 공격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새끼 보호 본능 때문이다. 매년 5월 전후는 새끼가 둥지를 떠나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다. 아직 비행이 서툰 새끼는 나무 아래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지면 가까이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모 새는 둥지나 새끼 주변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위협으로 여기고 머리 위를 스치듯 날거나 뒤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방어 행동을 한다.

큰부리까마귀가 이 시기 공격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새끼 보호 본능 때문이다. 매년 5월 전후는 새끼가 둥지를 떠나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다. 아직 비행이 서툰 새끼는 나무 아래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지면 가까이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 MBC뉴스

큰부리까마귀가 이 시기 공격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새끼 보호 본능 때문이다. 매년 5월 전후는 새끼가 둥지를 떠나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다. 아직 비행이 서툰 새끼는 나무 아래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지면 가까이에 머무는 경우가 있다.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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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위험 구간을 지날 때는 머뭇거리지 말고 신속하게 이동하되, 까마귀의 공격을 피하려다 넘어지거나 차도로 뛰어드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까마귀를 유인할 수 있는 음식물을 밖에 노출하지 말고, 경고 표지가 설치된 구간은 가능한 한 우회하거나 빠르게 통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까마귀가 위협하더라도 물건을 던지거나 막대기를 휘두르는 식의 맞대응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까마귀는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신에게 위협을 가한 대상을 장기간 기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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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큰부리까마귀를 발견했을 때 새끼나 둥지로 보이는 대상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고, 머리 위로 반복해 날아드는 행동이 보이면 해당 장소를 조용히 벗어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5~7월에는 공원, 학교, 아파트 단지, 가로수 주변 등에서 까마귀의 방어 행동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어린이나 노약자는 보호자와 함께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유성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도심에도 까마귀가 살기 좋은 녹지와 먹이가 많아졌다"며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 행동을 분석하는 등 과학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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