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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0명이라는 北…한미 방역협력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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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갱생 위기극복으로 '김정은 리더십' 선전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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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거듭 주장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등이 제안한 방역협력에도 소극적인 태도로 '거리두기'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은 당분간 국가역량을 총동원하여 자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적으로는 내부 확진자가 없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외부의 지원 제안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방역 협력·지원을 제안한 바 있다.


글로벌 협력이 중시되는 감염병 문제에서 북한이 '자력갱생형' 방역에 치중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 선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때와는 달리,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에는 직접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2월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한 구체적인 업무지시와 행동지침을 하달했다.

김호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정책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코로나19 방역에 직접 나선 것은 사안의 중대성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상황 발생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방역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중국, 남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여러 국가들의 감염자 발생 및 확산 상황을 보았을 때, 강력한 통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면 이를 자신의 치적으로 충분히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 진정 여부를 고려하여 적정 시점에 상황 종료를 선언하고 코로나19 방역 업적을 김정은 리더십 선전과 주민들의 자긍심 고취 및 정면돌파전 독려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북한은 과거 전염병 사태와 달리 신속하고 적극적인 방역 활동과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전염병으로 인한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 이후, 1개월간 관련 보도 건수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에볼라 사태 때에는 한 달 간 20건, 메르스 때는 7건의 보도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76건에 달했다.

지난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직접 첫 삽을 뜨고 있다.

지난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직접 첫 삽을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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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보건성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한 '주간 보고'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진 능력을 갖췄다고 밝히며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고 주요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소장은 이달 2일 현재 북한이 자국민 698명과 외국인 11명 등 모두 70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자는 없었다는 북한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북한은 또 현재 509명을 격리 중이며 이 가운데 507명이 내국인, 2명은 외국인이라고 보고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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