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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젊은 패기" vs "정권 심판" vs "텃밭 사수"…삼파전 벌이는 의정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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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젊은 패기" vs "정권 심판" vs "텃밭 사수"…삼파전 벌이는 의정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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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패기있는 소방관 출신 청년과 시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일꾼이 의정부갑 금뱃지를 두고 격돌한다. 진보 진영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정권 심판론', '조국 방지법'을 내세운 보수 야당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의정부갑 6선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로 잘 알려진 문석균 무소속 후보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일 오후 의정부갑의 중심지 중 하나인 의정부역 서부광장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상가와 거리는 텅텅 비었으나 3번 출구로 나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선거 현수막이 선거 중이라는 점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 건물 외벽에 3개 붙어 있었고, 그 건너편 건물 외벽에는 문 후보의 현수막 4개가 경쟁하듯 붙어 있었다.

오 후보의 현수막에는 '살리는 사람'이라는 문구와 함께 '민주당이 고른 오영환', '힘 있는 여당후보 젊은 일꾼'이라는 문구가, 문 후보의 현수막에는 '누가 더 잘할 수 있습니까?', '의정부를 위한 선택' 등의 문구가 각각 실려 있었다. 둘 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쓰고 있다. 후보 번호와 당명을 보지 않는다면 민주당 후보만 두 명이라는 착각을 주기 십상이었다. 당초 이 지역에 출마하려다 '아빠 찬스' 논란으로 하차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문 후보와 오 후보간의 신경전이 현수막에서부터 느껴졌다.


유권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익명의 한 남성 유권자(64세)는 "문 후보의 아버지인 문 의장이 의정부갑에서 오래 있었지만 지역 발전에 기여한 게 뭐가 있느냐"며 "소방관 출신의 오 후보도 정치경험이 없어보여 강세창 미래통합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70대 여성 상인은 "내 코가 석자"라며 "다 거기서 거기인데, 투표장에 가서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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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자들은 오 후보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60세의 남성 유권자는 "민주당 골수 지지자다. 무조건 1번을 찍을 것"이라며 "문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면 몰라도 (힘들다)"고 말했다. 역 앞에서 잡화를 판매하는 60대 상인도 "젊은 후보인 1번을 선호한다. 2번은 원래 싫어한다"며 "문 후보는 조건도 안 되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단 지역적 기반이 뚜렷한 강 후보와 문 후보에 비해 오 후보는 지역과의 연결고리가 약한 편이다. 문 후보에게서 '연고가 없다'는 말도 들었다. 이에 오 후보는 "사실관계가 잘못됐다. 동두천에서 태어나 의정부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현재 선관위에서 문 후보가 예비홍보물에 저를 '의정부와 연고도 없는 후보'라고 적시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토박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의정부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적하는 강 후보는 대학ㆍ대학원 진학시 서류 원본을 5년 보관하고, 이후 전자문서로 영구 보관하는 '조국 방지법'을 내놨다. 야당 지지자들 사이의 '정권 심판론'과 궤를 함께 한다. 강 후보는 "조국 사태 방지법으로 불공정 입시를 근절하고 청년들이 미래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하겠다"며 "조국 정국에 대해 오 후보는 '그 당시 모든 학부모가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들이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됐다'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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