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계 뜨고 박형준·정병국 지고…희비 갈린 통합 주역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오랜 진통을 거쳐 탄생한 미래통합당의 공천 과정에서 통합 주역들의 희비가 갈렸다.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을 이끌었던 이언주 의원이 실속을 챙긴 반면 새로운보수당 측에서 통합 논의를 주도했던 정병국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나름 성과를 거뒀다. 통합의 불씨를 당긴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혁통위) 위원장의 경우 미래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철회했다.
정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반세기 정치의 여정 가운데 늘 개혁의 칼을 주장해왔지만 이제 그 칼날이 저를 향한다"며 통합당 공관위원회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후 통합당 공관위가 경기 여주ㆍ양평군에 김선교 전 양평군수를 단수 추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지역에 출마키로 했던 정 의원은 불출마를 굳히게 됐다. 한때 정 의원에 대한 수원 전략공천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미래한국당 공관위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한 시간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그는 "고심 끝에 결정을 하고 신청을 했지만 총선 불출마 약속에 대한 일부 문제제기가 있어, 혹시라도 이것이 정권 심판의 대의에 누가 되고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형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통합의 의미에 조금이라도 누가 된다면 언제든지 제 개인적인 열망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철회를 밝혔다.
통합 주역들이 공천 과정에서 대거 고배를 마시는 가운데, 현역의원이 1명 뿐이던 전진당 계열이 공천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중ㆍ영도구 '전략공천' 논란에도 불구, 부산 남구을에 전략공천으로 안착했다. 이 의원의 측근인 김원성 통합당 최고위원과 양주상 전 전진당 최고위원 등은 부산 북강서을, 광명갑에 공천을 받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다음으로 현역이 많았던 새보수당의 경우 현역 7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면 5명만이 공천을 받았거나 경선을 앞둔 상태다.
안철수계 의원들도 공천에서 성과를 보였다. 분구로 인해 세종시가 세종시갑ㆍ을로 분구되면서, 바른미래당 출신의 김중로 의원이 세종시갑에 전략공천이 됐다. 김삼화ㆍ이동섭 의원은 서울 중랑갑과 노원을에,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각각 공천을 받았다. 신용현 의원도 대전 유성을에서 경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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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뇌관으로 꼽히는 대구ㆍ경북(TK), 부산ㆍ경남(PK) 지역의 결과 발표를 지난주까지 마무리지은 통합당 공관위는 10일부터 서울 나머지 지역과 호남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 호남의 경우 28개 지역구 중 3곳에만 공천을 마무리지은 상태로, 통합당의 지지율이 낮아 추가신청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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