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대응 심각 단계로 격상
확진자 우려에도 일부서 클럽 찾아
다닥다닥 붙어 노는 클럽 특성상 코로나19 확진 우려 커
전문가, 단체행동 지양하고 개인 접촉도 피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이 시국에 클럽이라니…. 병 옮기면 책임 질 건가요?"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길을 걷다 클럽에 입장하려고 무리지어 줄 서있는 인파를 목격했다. A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놀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저기에 확진자 한명이라도 있으면 전부 다 감염되는 거잖아요. 마스크 쓰고 춤추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토로했다.

23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그러나 홍대, 강남, 이태원 등 클럽이 모여 있는 거리에는 여전히 손님이 넘쳐나 자칫 전염병의 확산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클럽의 특성상 수 많은 인파가 다닥다닥 붙어 음주가무를 즐겨 비말(침방울)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단체활동 지양은 물론 개인 간의 접촉도 최대한 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아침 이태원 클럽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한 클럽 사진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저기에 의심 환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큰일 나겠다"라고 비판했다.


사진 속에는 대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오밀조밀 모여 어울리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만 한다면 어딜 가든 개인의 자유 아닌가","다녀와서 손 잘 씻고 마스크를 끼고 논다면 문제 없다"등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클럽에 가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20대 대학생 B씨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다녀왔다. 코로나19로 찝찝하긴 했지만 손소독제 등을 챙겨가 중간중간 꼼꼼히 위생을 챙겼다. 몇 몇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개인이 조심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 클럽 관계자는 "입구에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해놓고 열감지기 등을 배치하고 매일 업장내부를 방역 및 소독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누리꾼도 있다. 한 네티즌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 가지 말라고 정부에서 그렇게 말했는데,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정말 답답하다"면서 "본인만 자가 격리당하면 문제 없는데, 확진자 나오면 마트, 교회, 기업 등 모두 직장 폐쇄를 하지 않나, 누가 책임지나"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2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강원 춘천시 강원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강원 춘천시 강원대병원 음압병동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문제는 감염 우려다. 24일 보건복지부는 '심각단계에서 준수해야할 코로나19 행동수칙'을 발표하고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세요 ▲사람 많은 곳에 방문을 자제하여 주세요 등 일반 국민에게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클럽 특성상 이런 수칙들을 제대로 지키기는 어렵다. 특히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 감염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클럽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 누리꾼은 "저기에 확진자 한 명이라도 있으면 끝나는 것 아니냐"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아무리 노력하면 뭐하나. 저렇게 말 안 듣고 노는 사람들이 많은데"라며 울분을 토했다.


전문가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활동 및 개인 간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감염자하고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라면서 "사회적 활동이나 개인 간의 접촉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오전 9시 기준 확진환자가 169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확진환자 수는 1146명으로 늘었다. 총 감염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

AD

이날 신규 확진자 169명의 지역별 신고지는 대구가 134명으로 가장 많다. 경북 19명, 부산 8명, 4월 4명, 경남 2명, 인천과 경기가 각각 1명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