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고객·고객" 진옥동 신한은행장, 취임 후 실질적 경영계획 올해 첫 수립
외형·이익 성장보다 소비자보호 강조…성장 위주 리딩뱅크 경쟁 판도 바꿀지 주목

진옥동 "완전판매 아니면 투자상품 팔지 말라"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완전판매가 아니면 차라리 투자상품을 팔지 말아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임직원들에게 연일 소비자보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왔던 신한은행은 올해는 자산, 이익 성장보다는 신뢰 구축 및 일류 도약에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올해는 진 행장의 색깔이 신한은행 경영계획 수립에 반영된 첫 해라는 점에서도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행장은 지난주 열린 2020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소비자보호와 완전판매를 강조했다.


그는 "손익이 기준이 되는 과거의 리딩뱅크가 아닌 고객의 흔들림 없는 믿음을 받는 일류신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모든 일의 판단 기준에는 고객이 있어야 하며 영업 전략 추진에 앞서 소비자보호, 준법, 내부통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올해는 자산, 이익 성장보다는 소비자 신뢰 확보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판매사인 은행권 전체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기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전년 대비 10% 가량 낮춰잡았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이 아닌 때 영업조직 최고경영자(CEO)의 이익 감소 선언은 파격으로 통한다. 올해 원화대출자산 성장 목표치도 3%대로 지난해(7% 성장)의 절반 수준으로 잡았다. 금리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둔화를 대출자산 확대로 상쇄해야 하지만 정부 규제, 경기 불안으로 무작정 대출을 늘리기 어렵게 되자 보수적인 목표 설정에 나선 것이다. 무리한 비이자이익 확대도 지양하기로 했다.


진 행장은 대신 소비자보호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올해부터 소비자 관점으로 핵심성과지표(KPI) 체계를 개편한 '같이성장 평가제도'를 도입했고, 이달부터 영업점 암행점검을 기반으로 '투자상품 판매 정지' 제도를 시행한다.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통한 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감사부는 50명, 준법감시부는 80명 가량의 인력을 보강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문제로 고객 신뢰 확보가 은행권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며 "진 행장이 기존의 손익 경쟁보다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진 행장이 소비자보호를 강조하고, 본인의 색깔을 올해 경영계획에 본격 반영하기 시작함으로써 외형 및 이익 중심의 리딩뱅크 경쟁도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본다.


진 행장이 지난해 3월 신한은행장 업무를 시작할 당시에는 이미 전임 행장이 수립한 공격적인 영업 계획이 이사회를 통과한 이후였다. 실제 전임 행장은 시금고 유치, 영업 추진에 있어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고 신한은행의 지난해 영업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AD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몇년 간 신한은행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쳤고, KB국민은행이 속도조절하면서 금융권에서는 마치 1, 2등이 바뀐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며 "진 행장이 공격적 영업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기로 하면서 외형성장, 이익 중심의 리딩뱅크 경쟁이 한층 레벨업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