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간 23번째 中환자, 방한 후 열흘간 동선은 비공개(종합)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9일까지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백화점 관계자들이 휴점 안내문을 문에 붙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내 2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57·여)은 지난달 우한에서 입국한 뒤 서울 시내 백화점과 서대문구, 마포구 등을 경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쇼핑센터 방문이 포함돼 접촉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현재 이 환자의 방문 장소와 구체적인 접촉자 수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23번째 환자는 지난 3일부터 증상이 발생했고, 발현 1일 전부터 격리 시점까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달 23일 우한에서 입국한 전수조사 대상자였다.
◆ 백화점·마트 등 방문, 접촉자수 급증하나= 23번째 환자는 지난 2일 오후 12시께 서울 중구 소재 호텔(프레지던트호텔)에서 퇴실한 뒤 지인 차량으로 서울시 중구 롯데백화점에 가 오후 1시19분까지 약 1시간을 머물렀다. 이후 지인 차량을 이용해 서울 서대문구 숙소로 이동했고, 다시 지인 차량을 타고 오후 2시20분경 서울시 마포구 소재 대형마트(이마트 마포공덕점)에 방문한 뒤 서대문구 숙소로 돌아갔다. 지난 3~5일에는 서대문구 숙소에 계속 머문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6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입국한 뒤 증상이 발현하기 전까지 열흘 넘는 기간 동안의 동선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국내에서 몇 명을 접촉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방문한 장소와 접촉자에 대해 추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확진자의 경우 발병 하루 전날부터의 동선만 밝히고 있다"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그 이전 동선까지 모두 공개할 경우)불안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판단하고,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부분만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환자의 이동경로에 포함된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이마트 마포공덕점은 이날부로 임시휴점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방역작업을 거친 뒤 오는 10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마트 마포공덕점도 오는 9일까지 방역작업을 마친 뒤 보건당국과 협의해 영업재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오는 9일까지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휴점 안내문 옆으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백화점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 강남·송파·송도 거친 19번, 나머지 확진자는?= 이날 19번째 확진자(36·남)의 동선도 공개됐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울 강남구, 인천 송도 등을 오가며 모두 54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자차를 이용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회사에 출근한 이 환자는 이후 자차를 이용해 오후 12시경 분당구 소재 부모님 댁에 방문하고, 자차를 이용해 오후 1시경 회사로 복귀했다. 오후 7시께는 자차로 서울시 송파구 소재 빵집(파리바게뜨 헬리오시티)을 방문했고, 15분 뒤 서울시 송파구 소재 음식점(교촌치킨 가락2호점)에 들렀다가 오후 10시경 자택에 귀가했다.
이달 1일에는 도보로 오전 9시 40분경 서울시 송파구 소재 빵집(파리바게뜨 헬리오시티)에 방문하고, 자차를 이용해 12시경 가족 모임 위해 서울시 강남구 소재 호텔(르메르디앙서울)을 방문한 뒤 오후 3시경 자택에 귀가했다. 오후 4시경 부모님 차량을 이용해 쇼핑몰(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방문하고, 부모님 차량으로 오후 7시30분경 서울시 송파구 소재 음식점(원가네칼국수) 방문 후 자택에 귀가했다. 지난 2일에는 종일 집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에는 자차로 분당 회사에 출근했고, 도보로 분당구 소재 음식점(통영별미)에 방문한 뒤 점심식사 후 회사에 복귀했다. 이후 자차로 자택 복귀했다. 4일에는 종일 집에 머물렀고, 5일에는 자택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가족여행으로 태국 등을 방문한 16번 환자(42·여)의 경로 일부도 추가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5일 자차로 광구광역시 남구 소재 슈퍼마켓(우리마트)을 방문하고 전라남도 나주 소재 친정집에 방문 후 오후 8시경 광주 자택으로 귀가했다. 26일에는 종일 자택에 머물렀고, 27일 발열 증상으로 자차를 이용해 오전 9시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의료기관(광주21세기병원)에 방문했다. 이후 같은 병원에서 입원 중인 딸과 함께 1인실에 머물다 오후 6시경 광주광역시 동구 소재 의료기관(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을 방문, 응급실 진료 후 오후 10시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의료기관(광주21세기병원)으로 자차 이동했다.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는 광주21세기병)에서 딸 간병과 본인 진료를 위해 병원에 체류했다. 지난 3일 광주21세기병원에서 진료 결과 임상 소견이 악화돼 광주광역시 동구 소재 의료기관(전남대학교병원)에 내원한 뒤 4일 음압병상에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의 딸은 지난 5일 18번째 환자(21·여)로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하고, 어머니가 16번째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다음날 1인실에 격리된 뒤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16번째 환자의 가족인 22번째 환자(46·남)도 지난 4일부터 자가 격리로 자택에 머물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6일 조선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밖에 20번째 환자(41·여)는 15번째 확진자(43·남)의 가족으로 지난 2일부터 자가 격리한 뒤 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이동 후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이 나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동했다.
◆ 접촉자·유증상자 증가, 누적확진자 24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접촉자는 총 1386명이다. 전날 오전 발표된 1234명보다 152명이 늘었다. 격리조치된 인원은 모두 1083명이다. 환자 접촉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총 9명이다. 3번 환자 접촉자가 1명, 5번 환자 접촉자 1명, 6번 환자 접촉자 3명, 12번 환자 접촉자 1명, 15번 환자 접촉자 1명, 16번 환자 접촉자 2명 등이다.
6일에는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 내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하던 우한교민 1명(20·남)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미 퇴원한 1,2번 환자를 포함한 국내 누적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다만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입원 치료 중인 환자 4명 가운데 1명이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모두 1352명으로 이 가운데 1001명이 격리 해제됐고, 32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달 13~2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해 신종 코로나 관리 전수조사 대상이 된 외국인 중 5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어제(6일) 전수조사에서 29명 정도가 추적이 안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중에서 4명을 추가로 확인해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25명에 대해 "20명 정도는 (잠복기인)14일이 경과했는데 이분들에 대해서도 상태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경찰청과 협조해 추적하도록 하겠다"며 "5명은 아직 계속 추적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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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고자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대상자는 내국인 1160명, 외국인 1831명 등 모두 2991명이다. 이 가운데 최장 14일의 신종 코로나 잠복기를 지나거나 출국자 등을 빼고 보건당국은 271명을 모니터링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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