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감염 공포…달라진 직장 풍경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가 소재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가 최근 발칵 뒤집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환자를 접촉했다는 자진 신고 직원이 나타나면서다. 검진 결과 음성 판정으로 한숨 돌렸지만 회사는 건물을 샅샅이 소독하고 전 직원에게 업무 중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했다. 건물에 있는 직원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도 일주일간 휴원했다. 인사팀은 테이블 4인 기준 '도란(부서 회식)' 허용 및 음주 금지 등 회식 자제령과 금주령을 내렸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 부서 회식을 내달 이후로 옮기라면서 회사에서 관련 비용을 이월 보전하기로 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이 자사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러스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내 게시판과 방송을 통해 행동 지침을 수시로 공지하는가 하면 사옥이나 사업장 방역과 출입구 열화상 카메라 설치는 기본이며 다수의 인원이 한데 모이는 행사와 교육 일정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중국 전역으로의 출장은 사실상 올스톱이며 일부에서는 해외 출장 자체를 연기하는 움직임도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노사가 신종 코로나 긴급 대책 협의를 통해 전 사업장 출입문 및 식당 열화상 카메라 설치, 관측원 운영 교육, 마스크ㆍ손소독제ㆍ체온계 지급, 교육 및 워크숍 잠정 보류, 외부 방문객 출입 자제 권고 등 항목에 합의했다. 중국에서 귀국한 직원의 경우 최소 2주 자가 격리 조치와 함께 대외 활동 및 지역 이동(여행 포함)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확진 판정 시에는 해당 부서장이 비상 대응 종합상황실에 통보해야 한다.
해외 주재하는 한국인과 중국인 직원을 위해 LS그룹은 마스크와 방호복을 공수해 중국 지사와 공장으로 보냈다. 현대로템은 중국 출장 금지 외에도 해외 출장을 최대한 미루라는 지침을 내렸다.
LG그룹은 이달 초부터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계열사 신입사원 합동 교육을 당분간 연기했다. 효성은 5일 예정했던 뮤지컬 단체 관람 이벤트 '효성 컬처 나이트'를 취소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상의는 이달 주요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대한상의는 오는 11일 '노동 판결 및 대응 전략 설명회'를, 제주상의는 도민 토론회를 총선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대구상의는 신종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중국 관련 지역 기업 파악에 나섰고 제조사가 몰려 있는 창원상의 역시 중국으로부터 부품 및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한 사실을 소명한 기업에 한해 특별연장근로 선제적 허용을 고용노동부에 건의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