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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 'OTT 격전' 해외로…K콘텐츠도 각광

최종수정 2020.01.24 14:45 기사입력 2020.01.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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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해 누적 유료 가입자 수 1억6700만명을 돌파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시장에서는 성장이 주춤했으나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 등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다. 올해는 OTT 업계의 대항마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시장의 패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美시장서 한계 부딪힌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 22일(한국시간)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6% 증가한 55억 달러, 유료 구독자는 전년 동기대비 21% 성장한 1억6700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내 유료 구독자는 55만명 늘어 시장 예상치(58만9000명)보다 적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의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가입자 2400만명을 모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주도했던 미국 OTT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유료 가입자 수 증가 속도가 이전에 비해 더디다"면서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늘면서 앞으로도 신규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미국 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다른 지역보다 약 10년 빠른 2007년에 시작했고, 경쟁 서비스가 속속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꾸준한 성장세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OTT 1위 명성, 해외서 지켰다= 미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넷플릭스의 성적이 좋았다. 유료 가입자 820여만명을 기록해 시장에서 예상한 717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EMEA) 등에서는 유료 가입자가 전 분기보다 442만명 증가했고, 중남미(LATAM)는 204만명 늘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도 175만명을 모았다. 덕분에 미국을 제외한 해외 유료 구독자 수도 처음으로 누적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는 북미 지역이 6766만명으로 가장 많고, EMEA 5178만명, LATAM 3142만명, APAC 1623만명 순이었다. 넷플릭스는 "해외 유료 가입자 증가세가 역대 4분기 중 가장 높았다"며 "매달 끊임없이 전 세계 회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내놓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OTT 전쟁, 진검승부는 올해"= 올해부터는 미국 이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OTT 업체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애플의 애플 TV 플러스,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컴캐스트의 피콕 등 스트리밍 주자들이 넷플릭스를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3월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앞당겨 서유럽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6월 인도·동남아, 10월 동유럽·남미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도 이르면 올해 안에 상륙할 수 있다. 기존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콘텐츠와 넷플릭스보다 저렴한 기본료(넷플릭스 8.99달러, 디즈니플러스 6.99달러)가 무기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넷플릭스가 지금까지는 치열한 스트리밍 전쟁에서 크게 위협받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텐츠로 맞불…'K콘텐츠' 눈독=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MO 캐피털은 넷플릭스가 올해 콘텐츠에 173억 달러(약 20조500억원)를 투자하고, 매년 지속해서 투자 액수를 늘려 2028년에는 263억 달러(30조48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글로벌 OTT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어떠한 콘텐츠와 제품이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전략을 수립해 왔다"며 "향후 10년 역시 같은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콘텐츠로 불리는 한국 작품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투자자 서신'에 한국과 한국 콘텐츠에 대한 내용을 대거 포함시킨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 서신에서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았다고 분석하며 "K 콘텐츠를 위해 많은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책임자(CCO)는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곧 새 시즌이 공개되는 글로벌 히트작 '킹덤'을 비롯해 수준 높은 콘텐츠들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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