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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상장리츠,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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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투자 성향 강해지고
배당 수익률 변동성 부각
상장 후 수익률 '뚝뚝' 고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정기적인 고배당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리츠 주식들이 올 들어 고전하고 있다. 증시가 회복되면서 위험투자 성향이 높아진 데다 안정적이라고 제시했던 배당수익률도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 공실 리스크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주가는 작년 말 이후 뚝 떨어져 '상장일 시초가=최고가'가 속출했다.


잘 나가던 상장리츠,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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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여 간(12월2일~1월10일 종가) 국내 상장된 6개 리츠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6개 종목 모두 하락해 평균 -7.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양호한 수익률을 거둔 스타리츠 는 3195원에서 3110원으로 2.67% 하락했다. 모두투어리츠는 스타즈호텔 명동 1ㆍ2호점, 동탄점, 독산점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로부터 나오는 임대료 등으로 투자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그러나 출범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받으며 투자 자산 가치가 떨어져 주가 수익률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 9월22일 상장일 당시 시초가가 5700원이었지만 이후 3년 반 동안 단 한 번도 회복하지 못했다. 상장일 시초가와 비교하면 현재 45.44%나 폭락한 상태다.


다른 리츠 종목들의 최근 한 달여 간 수익률은 더 낮았다. 신한알파리츠 는 8160원에서 7620원으로 6.62%, 이리츠코크렙 은 7000원에서 6530원으로 6.72% 떨어졌으며 에이리츠 는 6835원에서 6230원으로 8.85% 하락했다. NH프라임리츠 는 작년 12월5일 상장일 당시 가격 제한 폭까지 치솟으며 6500원으로 30.00% 상승 마감했지만, 이후 줄곧 하락하며 5880원으로 9.54% 떨어졌다.


지난해 금리인하 분위기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롯데리츠도 비슷한 신세다. 롯데리츠 는 1%대 초저금리 시대 진입과 6%대의 고배당 매력, 정부의 세제 혜택, 이전 리츠주들의 주가 급등 등에 힘입어 10월30일 상장일 당시 상한가를 쳤다. 기업공개(IPO)시장에서도 '대어'라는 평을 들으며 이튿날까지 장중 9.23% 치솟아 연일 강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백주를 청약했는데 공모주 경쟁률에 밀려 10주도 배정받지 못했다며 아쉽다는 얘기가 들려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상장 직후 장중 7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오전 18.59% 하락한 5780원을 기록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1.20% 떨어졌다.

주가 상승세를 기대하고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그나마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준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해도 전망은 다소 우울하다.


SK증권은 롯데리츠 내 현재 편입자산군이 그다지 우량한 자산이 아니며 매출액과 이익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포함해 총 10개의 자산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산가 상승이 가장 기대됐던 롯데백화점 강남점이 위치해있는 한티역 인근 상가 매매 추이도 꺾이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배당수익에 대한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 투자 설명서에는 올해 6월30일 3기, 12월31일 4기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각각 6.35%, 6.39%로 기재했는데 주석에 '예상 연환산 배당수익률이며, 실제 배당금 및 배당수익률은 향후 운용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고 명기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의 하락 또는 조달금리의 상승이 발생한다면, 실제 배당금 및 배당수익률은 공모투자자유치를 위해 제시한 수준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도 "롯데리츠 자산의 원 소유주인 롯데쇼핑이 잘 돼야 향후 추가 편입 자산도 우량하다고 믿을 수 있는데, 이커머스 성장에 밀려 실적이 부진하다"며 "롯데리츠가 제시한 6%대의 배당수익률을 장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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