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美LA에 설립한 미래 모빌리티 법인 '모션랩'
첫 카셰어링 서비스 '모션 카 셰어' 직접 타보니

데이브 갤런 모션랩 전략담당 상무가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데이브 갤런 모션랩 전략담당 상무가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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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미국)=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모션 카 셰어(Mocean car share)' 앱을 켜면 가까운 곳에서 이용 가능한 공유 차량들이 화면에 나타난다. 이용자는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고 지도를 따라 차량이 위치한 장소로 이동한다. 근처에 도착하면 앱을 통해 ‘문 열림’ 버튼을 눌러 차량에 탑승한다. 필요한 만큼 차량을 이용한 뒤 반납하면 된다.


한국에서 제법 익숙한 형태의 이 카셰어링 서비스가 이뤄지는 곳은 미국 LA의 유니언역(Union Station).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교통의 요충지로 꼽히는 이곳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법인 ‘모션랩(Mocean lab)’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범운영하는 네 개 거점 가운데 하나다.

데이브 갤런 모션랩 전략담당 상무는 4일(현지시간) 유니언역 역사 환승 주차장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직접 시연하며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범운영 차원에서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비스는 약 한 달 반 동안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이달 중순께 공식 론칭된다.


모션 카 셰어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위치 기반으로 주변의 차량을 예약하고 15분 안에 운행을 시작하면 된다. 열쇠 없이도 차량 근처에서 앱으로 문을 열 수 있으며, 2분이 지나도 이용자가 탑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문이 잠긴다. 최대 이용기간은 3일이다. 내부엔 케이블선도 준비돼 있어 애플 카플레이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니언역으로 돌아와 앱에서 'Trip End' 버튼을 누르면 이용이 완료되는 식이다.

현지 고객이 모션랩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현지 고객이 모션랩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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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운영 기간인 지금은 모션랩의 약자인 'm'이 차량 양 옆면에 적힌 현대차 아이오닉 PHEV 15대가 LA 시내를 누비고 있다. 현대차는 유니언역을 비롯해 웨스트레이크역, 페르싱역, 7번가·메트로센터역 등 4개 주요 역사 환승 주차장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유니언역에선 총 3대의 차량이 제공된다.


미국은 이미 우버, 리프트 등 많은 업체들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 갤런 상무는 모션랩이 운영하는 카셰어링 서비스의 차별점으로 저렴한 이용요금을 꼽았다. 모션랩의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요금은 첫 서비스 가입비(12달러)를 제외하면 연료비를 포함해 시간당 12달러다. 약 60달러 수준인 현지 택시나 우버 요금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요금은 약 7달러로 더 저렴하지만 이동시간이 훨씬 길다. 분당 요금제가 적용되는 3월부터는 약 20분 운행시 4달러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시내 주요 전철역을 거점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들 네 지점은 대중교통과 연계성이 우수해 카셰어링 서비스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될 수 있다. 모션랩 관계자는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업체들의 경우 공유 차량을 제공하는 거점이 곳곳에 퍼져있는 탓에 정작 한 곳에서 제공되는 차량 대수는 많지 않다"며 "반면 모션랩은 핵심거점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전체 공유차량 수가 적어도 활용도는 더 높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갤런 모션랩 전략담당 상무가 현지 고객에게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데이브 갤런 모션랩 전략담당 상무가 현지 고객에게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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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랩은 오는 3월부터 현재의 역 기반 왕복 운행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출발지와 도착지를 달리 할 수 있는 프리플로팅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LA 도심뿐 아니라 외곽 지역까지 운영범위를 확대해 보다 편리하게 차량을 이용하고 반납토록 할 방침이다. 일단 올 연말까지 운영지역을 한인타운, 헐리우드 등으로 확대한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위한 첫 걸음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각종 혁신 기술과 접목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모션랩은 이를 위한 신기술·서비스의 테스트베드를 맡는 구조다.


모션랩은 향후 카셰어링 사업뿐 아니라 국내에서 시범적용 중인 마이크로 모빌리티(라스트마일 모빌리티)와 연계해 최종 목적지까지 이용자들의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Multi-modal), 실시간 수요를 반영해 운행 경로상 다수의 목적지를 거칠 수 있는 셔틀 공유(커뮤니티형 이동버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등 다양한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헌택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사업실장 상무가 그룹의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정헌택 현대자동차그룹 모빌리티사업실장 상무가 그룹의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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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택 현대차그룹 모빌리티사업실장(상무)은 "북미 지역은 이미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생태계가 구축돼 있는 지역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실증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별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해가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면서 "동남아, 인도의 경우 그랩, 올라 등 현지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여럿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협의 중이며 조만간 성과도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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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모션랩의 설립지로 특히 LA를 낙점한 이유는약 1000만명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로 자동차 교통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LA의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 2028년 올림픽을 앞둔 LA시정부가 교통과 환경 개선을 위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정 상무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인 LA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향후 LA시와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LA시가 발족한 도시 교통체계 개선 협의체 '어반 무브먼트 랩(UML)'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협의체에는 LA교통국 등 기관과 미국 버라이즌, 리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참여가 확정될 경우 유일한 자동차 제조사가 된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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