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정치·경제 악순환 놓여…美 대선이 변곡점"
로런스 서머스 前 재무장관 "올해 정치·경제 위험한 상황에서 시작"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1990년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올해 미국 대선이 세계 정치ㆍ경제의 주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세계적인 포퓰리즘 흐름을 뒤집고 포용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일(현지시간) 서머스 교수는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올해 미국인들은 투표를 통해 세계를 정상궤도로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새로운 본보기 역할을 하면 다른 나라들도 따라와 정치와 경제가 얽혀 있는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1930년대 대공황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선출됐고, 서구 세계의 자신감이 사라졌을 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됐으며 이라크 전쟁과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뽑히면서 세계가 달라진 것처럼, 이번 미국 대선 역시 세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교수는 올해 선출되는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해야 할 일로 동맹 관계를 회복하고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고 기후변화나 글로벌 조세 회피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1999~2001)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국가경제위원장(2009~2010)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이런 변화가 필요한 이유로 이미 세계가 정치와 경제의 '악순환'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국내 정치와 지정학적인 상황, 경제 상황 등이 수십 년간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꼬여 있다"면서 "나쁜 경제 상황이 나쁜 정치로 이어지고, 더 나빠진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된 정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부진한 경제 성장이 포퓰리즘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보호무역주의로 이어져 경제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교수는 "올해가 정치와 경제 모두 위험한 상황에서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냉전 이후 주요 국가간의 군사ㆍ정치적 충돌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며 경제 상황 역시 심각하다는 것이다.
경제와 관련해 그는 "전세계 경제의 90%에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느 때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 '동조화된 경기 하강'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특히 (유럽과 일본 등) 전세계에서 15조달러(1경7317조) 규모의 마이너스 채권을 투입하고, 평화시임에도 불구하고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수준의 재정적자 등을 감내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좋지 않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각국이 보이는 국가주의적 움직임도 위험 신호로 꼽혔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헝가리, 폴란드, 멕시코, 브라질, 필리핀 등에서 포퓰리즘 정권이 등장했을 뿐더러 중국이나 터키, 인도, 러시아 등에서도 국가주의적 흐름이 거세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서로 맞물리면서 올해 세계가 '정치와 경제의 악순환'에 빠져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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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포퓰리즘'으로 이끄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합리적인 경제적 판단과 국제적 협력에 기초한 판단보다는 대중의 분노와 국수주의적 환상에 의해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은 국가 간의 갈등과 글로벌 통합으로부터의 후퇴 등을 야기해 경제 상황을 나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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