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흥행 참패에 쪼그라든 세계 IPO시장…"3년만에 최저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전세계 기업공개(IPO) 건수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심차게 IPO를 추진했던 우버, 리프트 등 주요 스타트업들이 예상과 달리 흥행 참패를 겪었다. 미ㆍ중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우려로 기업의 수익성이 확실히 담보되는 곳에 자금을 투입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IPO 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주요 외신 등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올해 세계 IPO 건수는 전년대비 약 20% 줄어든 1237건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3년만에 최저치다. IPO를 통해 끌어모은 자금 규모도 1888억달러(약 219조원)로 전년대비 10% 하락해 3년 만에 가장 적었다. 모하메드 델 데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한 외신에 "시계추가 비상장 시장으로 과도하게 움직인 상황"이라면서 "이제 추를 공개시장으로 되돌리려 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미 증시에 상장한 회사 수는 211개로, 이들은 623억3000만달러를 확보했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1999년의 1080억달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WSJ는 "올 한해가 미국 IPO 시장에는 가장 좋은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작스럽게 투자자들이 수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면서 기업가치 과대평가 논란, 수익 감소,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 정지), 기업 거버넌스 문제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에반 다마스트 모건스탠리 글로벌 주식 및 채권 부문 글로벌 헤드는 "투자자들이 수익성이 좀 더 확실한 곳, 성장성이 좀 더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는 곳에 투자를 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IPO를 추진한 기술 관련 스타트업과 회사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적으로 23%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S&P500지수가 30% 가까이 오른 것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특히 기술기업의 경우 나스닥 지수가 35% 가까이 올랐지만 상승폭은 8%에 불과하다고 WSJ는 전했다.
올해 IPO 시장을 뒤흔든 이슈는 수년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아온 '대어' 우버와 리프트의 참패 소식이다. 올해 미 증시에서 IPO를 통해 10억달러 이상 자금을 확보한 업체는 9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5월 상장한 리프트와 우버는 최근 공모가 대비 30% 이상 하락한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리프트는 공모 첫날 주가가 23%나 뛰며 대성공을 거두는 듯 했으나 바로 다음날인 상장 이틀째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급락한 이후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리프트의 IPO 흥행 실패는 우버에도 영향을 줬다. 아울러 지난 9월 중순으로 계획됐던 위워크의 IPO 추진 일정도 연기됐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3개 지역의 IPO 건수는 179건으로 전년대비 40% 떨어져 7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영국은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일정이 연기되면서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이 62% 줄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시아에서도 5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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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상 최대 규모의 IPO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업체 아람코가 지난 12일 자국내 증시인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전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람코 시가총액은 29일 기준 7조800억 리얄(2188조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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