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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홍콩·대만 경제…고민에 빠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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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홍콩·대만 경제…고민에 빠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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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나주석 기자] 10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이 불가피해진 홍콩과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대만의 경제 상황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 하에 홍콩·대만의 완전한 통일을 꿈꾸는 중국은 7개월간 계속된 시위로 위축된 홍콩경제를 되살리고 대만 경제 유화책을 통해 대만 내 친중세력 확보에 총력을 다할 태세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2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홍콩 경제의 4분기 통계가 내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소매판매, 관광객 수, 실업률 등 이미 전개된 비관적인 홍콩의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4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2개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침체'에 빠진 홍콩은 올해 전체 국내총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 경제가 연간 기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홍콩 경제는 시위가 절정에 달했던 올해 3분기에 전 분기대비 3.2%, 전년 동기대비 2.9% 위축돼 10년만에 가장 큰 분기 성장률 감소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홍콩 경제의 위축은 지난 6월에 시작돼 7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시위와 미중 무역전쟁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최대 쇼핑 및 관광 성수기인 연말에도 홍콩 시위대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쇼핑몰을 중심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어 관광객 감소와 소매판매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찬 장관은 내년도 홍콩 경제 재건에 재정 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너스 성장 등으로) 홍콩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정부가 재정 수단을 쓰는 데 있어 유연성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내년 2월에 발표되는 예산안에서 기업 지원과 고용 보호, 경제 부양, 사회적 고통 완화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상업경제개발부(CEDB)는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중소기업 지원 전담팀을 꾸려 경제침체로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과 상인인들의 고충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홍콩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중국 본토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를 연계하는 통합 경제권 개발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홍콩와 광둥성에서 통용될 수 있는 교통카드 서비스가 첫 시작을 앞두고 있다.


일국양제 원칙 하에 홍콩·대만의 완전한 통일을 꿈꾸는 중국은 계속되는 홍콩 시위와 경제침체 상황이 1월11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대만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봐 노심초사다. 중국의 제도 안에 들어와 있는 홍콩 경제가 잘못된 선례를 남길 경우 "거대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온 중국의 설득 논리가 약해지기 때문이다.이미 반(反)중국 노선을 걷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최근 탄탄한 경제 성장 덕에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총통 선거에서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1.8% 성장률을 기록했던 대만 경제는 2분기 2.6%, 3분기 2.9%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4분기 성장률은 올해 최고치인 3%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만 정부는 올해 자국 성장률을 2.19%로 잡았지만 최근 예상치를 2.6%까지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내년 1월 11일의 대만 대선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유화책 '개정 대만동포투자보호법'을 발표하는 등 대만 구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대만의 기업과 개인을 우대하는 26가지 조치를 발표한데 이은 추가 조치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대만동포투자보호법은 대만 기업의 투자에 대한 심사 규정을 삭제하고, 투자 방식 관련 규정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았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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