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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준 아이 병원비로…" '현대판 장발장' 적나라한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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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현대판 장발장 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취재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현대판 장발장 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취재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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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10대 아들과 인천 한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쳤던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 사연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께 아들 B 군과 함께 인천시 중구 소재 한 마트에서 1만원어치 식료품을 훔치다 마트 직원에게 적발된 바 있다. 당시 A 씨는 눈물을 흘리며 생활고를 호소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 부자에 식사를 대접했다.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A 씨 사연이 지나치게 미화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취재했다. 자신이 A 씨의 전 직장 동료라고 밝힌 C 씨는 "(A 씨의 이야기는) 99% 연기"라며 "아이가 아픈데 병원비가 없다 해서 10만원을 빌려줬는데 스포츠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장 동료는 "차를 세워놓고 잠이 들었는데 만원짜리가 다 없어졌다"며 "블랙박스에는 A 씨만 찍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A 씨가 택시 기사로 재취업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마다 미입금이 있다"며 "내가 듣기로는 안 받아줘서 못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씨가 근무했던 택시 회사 관계자는 "영수증 앞의 숫자를 다 바꿨다"며 "(A 씨는) 도둑 성향이 좀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두 번도 아니고 이 회사, 저 회사 다니며 미입금시키고 도망가버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 제작진은 한 PC방에서 A 씨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방송에서 A 씨는 "지인들이 말도 안 되게 안 좋은 쪽으로만 언급했다"며 "감당할 수 없어 아무나 만나기 어려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A 씨 / 사진=SBS 방송 캡처

SBS '궁금한 이야기Y' A 씨 / 사진=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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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일했던 택시 회사에 사납금을 미납했다는 주장에 대해 "일부러 떼어먹은 적 없다"며 "금액이 맞춰지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택시 기사로 일하던 시절 승객의 휴대전화를 챙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수입"이라면서도 "손님의 분실물에 욕심이 생겨서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팔았던 것은 맞다. 잘못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현대판 장발장' 사건에 대해서는 "아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그런 것"이라며 "기초생활 수급비 월 135만원이 부족한 것은 맞다. 각종 공과금을 제외하면 한 달에 66만원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밥을 굶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 사건으로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다"며 "후원이 많이 들어와 생활하기 편하지만, 제 스스로를 보면 후원 받을 자격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대학병원 검사 결과에 따라 취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 씨는 자신의 아들 B 군과 함께 지난 10일 인천 한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마트 관계자는 "아이가 배고프다며 밥을 못 먹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A 씨는 택시기사로 일했으나 부정맥, 당뇨, 갑상선 질환 등 지병이 악화하면서 6개월여 전부터 일을 그만두고 생계급여와 주거급여를 받으며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부자에게 국밥을 대접했다. 마트에서 A 씨 부자의 사정을 전해 들은 한 시민은 이들에게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 사건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장발장 부자의 이야기가 많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정부와 지자체도 시민들의 온정에만 기대지 말고 복지제도를 통해 제도적으로 도울 길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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