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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한중 정상회담 사진 맨 위에 배치하며 의미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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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한중 정상회담 사진 맨 위에 배치하며 의미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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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악수 사진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지면 1면과 인터넷판 모두 최상단에 배치됐다. 중국 언론들이 23일 베이징에서 열렸던 한중, 중·일간 정상회담 내용을 대서특필하며 3국 협력의 중요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중관계 밀착에 힘을 준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대표적인 대변자 역할을 하는 인민일보는 24일자 지면 1면에 두 개의 사진을 게재했다.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을 상단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하단에 담았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 역시 메인화면 첫번째 사진으로 시 주석이 환한 표정의 문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을 담았다. 인민망 메인화면에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악수 사진은 게재되지 않았다.

또 다른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 인터넷판 메인화면에는 문 대통령 사진이 두 번 등장한다. 한장은 시 주석과, 또 다른 한장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신화통신은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리 총리를 만나는 영상 보도도 별도로 게재했다. 중·일간 정상회담 보도와는 전혀 다른 배치다.


전날 저녁 중국 관영 중앙(CC)TV 메인뉴스 신원롄보에도 톱뉴스는 한중 정상회담 내용이 차지했다. CCTV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소를 지으며 악수하고 양국 정상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확대 정상회의를 하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시 주석이 아베 총리와 만난 내용은 덧붙여 소개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점을 일제히 부각하면서 양자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이례적으로 정상회담이 끝난지 2시간여만에 결과를 보도하는 신속성도 곁들였다. 문 대통령이 전날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오찬을 한 뒤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쓰촨성 청두에 도착해 리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한 점이 관영언론에 일제히 보도되면서 한중간 밀착 분위기는 중·일 회동 보다 무게감이 더 실렸다. 아베 총리와는 달리 문 대통령은 하루 동안 중국의 1, 2인자와 차례로 오찬과 만찬을 함께 하며 더 주목을 받은 셈이다.

중국 언론들의 한중, 중·일 정상회담 보도에는 미묘한 온도차가 반영돼 있기는 하지만 중국이 이날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3국간 협력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강조한 부분은 분명한 공통점이다. 이를 두고 중국 내부에서는 경제·무역, 지정학, 외교적으로 번번이 충돌해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을 의식해 중국이 3국간 협력을 더 강조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미국의 방해공작이 뒤따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3국 정상회의는 ▲미중간 1단계 무역협정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한일간 무역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북미 대화 교착상태 속에 북한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연말 시한 임박으로 한반도 정세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이러한 상황 속에 동북아 3국간 정치적 신뢰를 높이는 것이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별도의 사설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한중일 3국이 협력을 확대할 시기"라고 강조하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3국 관계 강화가 미국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 진단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한중일이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3국 사이에 끼어서 교묘히 재균형 정책을 펼쳐 관계를 꼬이게 하고 있다는 게 중국 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3국이 협력 부문에서 구체적 진전을 이루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 정치인들이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도 "중국은 특히 한일간 무역 긴장관계를 완화하는 중재자 역할을 계속해야 하며, 3국은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간섭을 약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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