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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없는 車노사관계]생산 400만대 마지노선 건드린 노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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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車생산, 2009년 이후 첫 400만대 하회 전망
르노삼성·한국GM 등 파업 여파로 생산 급감
글로벌 자동차 판매 0.9% 늘어나는데
내년 국내 생산 0.3% 증가에 그칠듯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국내 자동차산업의 노사 갈등 심화는 생산량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업계의 지속적인 파업으로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400만대를 밑돌거나 턱걸이를 할 전망이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자동차 5개사(현대ㆍ기아ㆍ쌍용ㆍ르노삼성ㆍ한국GM)의 국내 생산량은 361만30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올해 월평균 생산 대수(32만6670대)를 감안해 12월에 평월 수준으로 생산한다고 해도 400만대를 밑도는 성적이 예상된다.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이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배경에는 고질적인 노사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까지도 노사 갈등을 거듭 중인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의 생산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해답없는 車노사관계]생산 400만대 마지노선 건드린 노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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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1월 르노삼성 생산량은 15만2439대로 전년 대비 24.2%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이맘때까지 20만대 넘게 생산한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닛산 로그 위탁 물량의 감소로 생산 규모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두고 1년 동안 노사 대립을 이어온 르노삼성은 주력 차종인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현재까지 확정 짓지 못했다. 노사가 대립할 때마다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부산 공장에 본사 차원에서 선뜻 중요한 후속 차종을 배정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 닛산 로그 생산 물량을 연 10만대 수준에서 6만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부산 공장의 시간당 생산 대수는 기존 60대에서 45대로 줄었다. 당장 내년 3월 로그의 위탁 생산 계약이 만료되면 눈앞에 닥친 '생산 절벽'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르노삼성 노조는 2라운드 전면전을 선포했다. 지난해 1년 동안의 노사 갈등을 봉합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올해 임단협 협상을 두고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부분 파업을 실시했으며 이날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원을 꾸려 최대한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브랜드이미지(BI) 손상과 생산량 급감은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살아날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산업은 노사 갈등으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업황이 회복하는 타이밍에 맞춰 적극적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야 하지만 생산량 조절이 노사 합의 사항으로 돼 있어 유동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전망 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판매는 9134만9000대로 전년 대비 0.9%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3.2%), 인도(1.9%), 러시아(4.3%) 등 신흥국 위주로 반등이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 업황은 노사 갈등의 여파로 내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를 전년 대비 0.3% 소폭 증가한 401만대로 예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적어도 1년 이상은 자동차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깔려 있기에 임금이나 고용 문제에 대해 노조도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며 "전반적인 인력 수급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하는 미래차 시대에 자동차업계에서 노사 간 갈등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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