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책임 총리로서 탁월한 능력"…여의도 돌아오는 이낙연, 대선 레이스 변수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를 내정하면서 이낙연 총리의 더불어민주당 복귀가 현실이 됐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단독 1위를 질주하는 이 총리의 귀환은 민주당의 제21대 총선 전략 마련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총리에게 공동 선거대책위원장급의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면서 문재인 정부 연착륙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도 이 총리에 대한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17일 정세균 내정자 발표 자리에서 "먼저 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국정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내각을 잘 이끌어주신 이낙연 총리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셨고, 현장 중심 행정으로 국민과의 소통에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님이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어느 자리에 서든, 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4선 의원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를 경험한 인물이다. 제21대 총선 출마는 의원 선수를 하나 더 늘리는 것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 그의 여의도 복귀는 차기 대선 구도와 맞물린 사안이다. 여의도 정치권 밖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이 총리가 당내 기반을 다진다면 2022년 대선 레이스에서 한 발 더 앞서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총리의 선택지는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다. 서울 종로 등 정치적인 상징성이 남다른 지역 출마를 선택할 것인지, 비례대표 출마로 방향을 틀 것인지가 관심사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특정 지역 선거 이상의 정치적인 영향력 행사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이 총리가 민주당 후보 지원을 위해 전국을 누빈다면 표심 확보에 힘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 총리가 종로에 출마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다면 전국 유세보다는 자신의 지역구에 집중하는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전국 유세를 지원하는 방안도 있지만 2012년 제19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여의도를 떠난 만큼 현역 의원으로서 정치 활동 공간을 넓히는 선택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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