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글로벌 증시를 억눌러왔던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완화되고 주요국들의 경제지표도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내 증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일 뉴욕증시는 모두 상승 마감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6% 오른 2만8235.89, S&P500은 0.71% 상승한 3191.45, 나스닥은 0.91% 오른 8814.23을 기록했다. 17일 국내 증시는 최근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의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미중 1차 무역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외국인의 매물 출회로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을 상회한 결과를 발표해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일부 관련주가 상승전환에 성공하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가 개별 기업들의 호재성 재료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높인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이크론 등 일부 반도체 종목에 대한 실적 전망 상향 조정과 반도체 장비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 소식이 전해지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6% 상승하고, 애플과 관련주가 아이폰 판매 증가 기대가 높아졌다는 점이 부각되며 상승을 보인 점을 감안, 국내 증시 관련 종목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미국 증시처럼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를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국 증시 마감을 앞두고 최근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관련 종목들의 상승분이 일부 반납된 점은 부담이다. 이를 감안해 국내증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그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1단계 무역협상 타결은 그동안 기대감으로 작용했던 미중의 화해모드로의 전환에 대한 기대감과 추가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화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글로벌 경기 회복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10월부터 개선되고 있는 각종 심리지표들이 추후의 글로벌 실물경기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중국이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강제적 기술이전 방지,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등 다양한 제도적인 개선 등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근 중국의 가파른 경기 둔화와 경기 안정의 필요에 따라,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 있어서 이전보다 협조적인 태도를 지속하게 할 유인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향후 미중 무역협상 전개에 있어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1월 초 1단계 양국의 서명이 남아있으며, 그 이후 이행과정에서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양국에서는 중국의 농산물 수입 규모나, 미국의 관세 철회 수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행과정에서의 불확실성도 존재하나 중국이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즉각적으로 관세를 올리기로 하는 일명 '스냅백' 조항이 포함될 수 있어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줄 것이다.
한편, 2단계로의 추가 무역협상 타결시점은 2020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그러나 2분기에는 미국 민주당 경선과 3분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련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미중 무역협상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이 추가적으로 제도에 구조적인 개선에 합의를 해야 된다는 점이 추가 협상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2020년 하반기 내 전면적인 관세철폐로의 합의가 발전한다면 미국과 중국의 2020년 성장률은 각각 2.0%, 6.0%를 상회할 전망이다. 게다가 미중 간 무역분쟁이 완전히 종료되었다는 심리 개선에 따른 파급효과로 추가 성장률 상향도 가능할 것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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